누워있거나 일어날 때 빙빙 도는 것 같은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이석증(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국내 연구진의 노력으로 열렸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머리의 위치를 순차적으로 바꿔 이석 부스러기를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이석정복술’을 이용해 약 70%이상의 환자에게서 즉각적인 치료 효과를 얻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 병원 김지수 신경과 교수의 주관으로 지난 2009년 2월부터 10월까지 국내 10개 종합병원의 이석증 환자 32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석증은 우리 몸의 중심을 잡는 귓속 전정기관에 있는 이석에서 부스러기들이 떨어져 나와 제 위치에 있지 않으면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회전성 어지럼증을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나 자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멀미 증상이 동반된다. 심한 어지럼증은 대개 1분 이내 사라지지만 고개를 돌리거나 발작 사이에도 경미한 증상이 유지돼 환자들이 계속 어지럽다고 느끼게 된다.
신 교수는 이석 부스러기들이 증상을 유발하면 어지럼증과 함께 눈떨림이 발생하는 점에 착안,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자세와 눈떨림의 양상을 관찰해 이석증을 정확히 진단한 뒤 이석정복술을 시행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들에게서 발작적인 심한 어지럼증은 바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석정복술은 이석 부스러기들이 어느쪽 귀 어느 반고리관에 들어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1월호와 8월호에 편집자 의견(Editorial Comment)과 함께 게재됐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