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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제국’그랜드 디자인 완성…지구촌 韓流산업 지각변동
(주)에이엠이엔티 흡수합병…김병만·이수근도 영입
장동건 등 정상급 연기자 속속계약
해외판권·OST 등 수익 다각화
중장기적 신성장동력 확보

신동엽 등 예능 간판MC도 싹쓸이
SM發 신한류 영역개척 기대

자금력·톱스타 섭외 용이…
엔터시장 쏠림현상 가속화 우려도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정상급 배우와 개그맨을 대거 영입하며 기존 대중음악 중심에서 TV 드라마와 예능까지 아우르는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몸집을 불렸다.

SM의 자회사 SM C&C는 19일 배우 장동건ㆍ김하늘ㆍ한지민 등이 소속된 (주)에이엠이엔티의 흡수합병과 개그맨 김병만ㆍ이수근의 전속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SM C&C의 김영민 대표는 “앞으로 드라마를 포함한 영상 콘텐츠 제작사업 및 글로벌 연기자 매니지먼트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SM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주)에이엠이엔티 소속 연기자들이 기존 SM 소속 연예인들과 함께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대표하는 연기자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녀시대ㆍ동방신기ㆍ샤이니ㆍ슈퍼주니어 등 소속 가수들로 유럽ㆍ미국ㆍ남미발(發) 한류를 일으켰던 SM엔터테인먼트가 톱스타 배우, 개그맨을 영입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사진은 SM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해 열풍을 불러일으킨 월드투어 공연의 한 장면이다.

지난달 18일 SM은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에서 가상국가를 선포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이번 합병을 통해 SM은 가상국가 선포를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진정한 엔터테인먼트 왕국의 건설을 꿈꾸고 있음을 보여줬다.

▶‘드라마 한류’ 주도를 꿈꾸는 SM=그간 보아ㆍ동방신기ㆍ슈퍼주니어ㆍ소녀시대 등 가요 부문에만 집중해 온 SM은 최근 드라마 제작에도 뛰어드는 등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그러나 노력에 비해 실적은 별로 좋지 않았다. SM C&C가 제작하고 SM 소속 가수 샤이니 민호와 에프엑스 설리가 주연을 맡은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역시 동시간대 가장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M 소속 가수 출신 연기자만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청률은 한계를 드러냈다. SM의 이번 (주)에이엠이엔티의 흡수합병을 통한 배우의 영입은 영상 콘텐츠 자체 제작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직접 제작에 나서는 만큼 소속 배우들의 스케줄 조정도 용이해, 보다 공격적인 해외 프로모션이 가능해진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M은 원래부터 가요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예능 제작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며 이어 “이번 (주)에이엠이앤티 합병으로 배우 풀을 넓힌 SM은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봐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번 합병이 당장 실적에 기여하진 않겠지만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드라마 자체의 수익뿐 아니라 해외 판권 수익과 O. S. T 등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개발을 통해 수익의 다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M발(發) 예능, 한류로 부상하나=SM은 지난달 17일 국내 최정상급 MC인 강호동과 신동엽을 영입한 데 이어 김병만과 이수근까지 품에 안았다.

김영민 대표는 “김병만ㆍ이수근은 SM C&C의 체계적이고 글로벌한 매니지먼트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활약하는 엔터테이너로 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두 사람은 강호동ㆍ신동엽과 함께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능프로그램의 제작에 있어 MC의 섭외력은 절대적이다. 또한 SM엔 슈퍼주니어ㆍ소녀시대 등 각종 예능에서 게스트로 활동해 온 아이돌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SM 울타리에 들어온 이들 MC들은 SM의 순조로운 예능시장 안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류에서 비껴나 있던 예능 프로그램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 특별기획국장은 “한류 확산의 선봉이었던 SM은 체계적인 조직과 현장 경험 등 그 노하우가 상당하다”며 “그동안 쌓아 온 다양한 노하우를 영상 제작에 접목시켜 엔터테인먼트 산업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시장 독점 우려=이 같은 SM의 덩치 키우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소기획사보다 톱스타 섭외가 용이하고 자금 동원력이 뛰어난 SM이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영섭 국장은 “미국의 경우 독점을 우려해 매니지먼트와 제작을 겸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거대 제작사 한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 역시 “SM의 다음 수순은 결국 능력있는 PD와 작가의 영입이 아니겠냐”며 “자칫 SM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캐스팅에서 소외되는 배우들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M C&C 측은 “아직 PD나 작가의 영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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