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은 이날 안철수재단 설립 기자회견 인사말에서 “기부재단 운영은 운영자들에게 맡기고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또 “(출마) 고민 언제 끝내나”라는 질문에는 “기부단체 질문만 해달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취재진들의 질문은 정치참여를 언제할 것이냐, 재단설립과 대권행보와는 관련이 없느냐는 유도질문에 계속 이어졌다.
드디어 질의응답 말미에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안 원장은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한 역할을 계속 생각 중”이라며 “정치도 그중 하나”라고 밝혀 또다시 대권 주자로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6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기부재단의 형태와 방향성 등 전체적인 구상을 발표한 가운데 안철수재단(가칭) 이사장으로 선임된 박영숙 이사장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그는 “제가 지금까지 이제 살아온 길을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 사회의 발전적인 변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서 모든 결정이 진행됐다. 그런 맥락에서 제가 우리 사회 발전적 변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은 건지 계속 생각중”이라며 “정치도 그중에 하나일 수도 있겠죠”라고 말했다.
“앞으로 정치 행보가 없을 것이라고 확답해 줄 의향 있냐”는 질문에는 크게 한번 웃은 뒤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제가 정치에 참여하고 안하고가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서 어떤 역할 하는 것이 좋은지 평생을 고민하며 살았고, 그 연장선에서 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재단 설립을 놓고 대권 행보 연결짓는 정치적 해석에 대해서는 “저는 (재단설립을) 왜 대권과 연결시키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지난달 8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정치에 대해) 열정을 갖고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했지만, 21일 귀국할 때는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치 참여에 대해서 늘 모호한 발언을 되풀이 하자, 얼마전부터는 안 원장의 지지율이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안 원장이 떨어진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정치 참여에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