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아메바후드 콘서트’는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됐다. 지난 2006년 다이나믹 듀오에 의해 설립돼 2012년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현재의 최고 힙합 아티스트들을 보유한 아메바 후드는 그 역사를 공연 속에 대입해 의미를 부여했다.
화려한 영상과 강한 비트 음악을 가르고 나온 게스트 플레닛 쉬버와 얀키가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이번 콘서트를 통해 전격 데뷔무대를 갖는 리듬파워를 소개하는 VCR이 등장했다. 영상 속에는 똑같은 음악을 추구하는 지구인, 행주, 보이비가 의기투합해 아메바 컬쳐 회사 문을 두드린다. 영상은 여기서 끝나고 그 다음 이야기는 무대에서 펼쳐졌다.
리듬파워는 신인임에도 불구 당당하고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랩을 내뱉으며 동명의 곡 ‘리듬파워’로 무대를 장악했다. 그들은 ‘I‘M GROUND’라는 게임송을 개사해 자신들을 소개하는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 지구인, 행주, 보이비는 이어진 ‘슈퍼 히어로’ 무대에서 범상치 않은 이름만큼 유니크한 매력으로 공연 초반부 분위기를 주도해나갔다.
무대를 뜨겁게 달군 다음 주인공은 프라이머리였다. 프라이머리는 자신의 이니셜 ‘P’가 적힌 단상 위에서 디제잉을 하며 빈지노와 함께 ‘브레인 스토밍(Brain storming)’과 ‘네온 시티(Neon city)’ 무대를 선보였다. 이후 가리온까지 합세 ‘무투’, ‘소 머치 소울(So much soul)’을 불러 공연의 뜨거운 열기를 어어나갔다.
싸이먼디는 ‘에헤이’ 공연으로 노련함과 파워풀한 랩이 어우러진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물하며 등장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만나니 반갑다”며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또 싸이먼디는 “최근에 집을 샀다”고 입을 열며 자신을 부러워하는 팬들에게 “다들 집 없으세요?”라는 특유의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관객과의 짧은 대화가 오간 후 쌈디는 자이언티와 함께 ‘스테이 쿨(Stay cool)’을 불러 화끈한 모습을 선보였고 이어진 ‘로운니 나잇(Lonely night)’에서는 앞의 공연과 다르게 감성적인 랩을 선사해 외롭고 고독한 남자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길지 않은 공연 시간임에도 불구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이나믹듀오는 10주년 앨범 ‘디지로그(DIGLOG2/2)’의 타이틀곡 ‘거기서 거기’로 자신들 무대 막을 올렸다. 이어 ‘신나’, ‘셧업 앤 렛미고(Shut up and let me go)’, ‘고백’, ‘솔로(Solo)를 차례로 열창했다. 10년의 세월 속에서 공연의 내공을 꾸준히 쌓아온 다이나믹듀오. 그들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능력은 그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이날 윤미래와 이적이 게스트로 등장해 다이나믹듀오와 호흡을 맞추며 프로다운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은 다이나믹듀오, 사이먼디, 리듬파워가 함께 ‘링 마이 벨(Ring my bell)’과 ‘불타는 금요일’을 부르며 화려하게 장식했다. 관객들은 이들의 숨소리, 손짓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가수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2012 아메바후드 콘서트’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2월 4일 대구, 2월 11일 부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