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식당의 소유주이자 주방장인 세계 정상급 셰프 찰리 트로터(52)는 전날 신년 파티가 열린 자리의 고객 100여명 앞에서 이같은 선언을 했다.
트로터는 “지난 25년간 찰리 트로터스에서 멋진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인생에 해보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며 “재정적 이유로 문을 닫는 것도 아니고 하루 아침에 내린 결정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동안 세계 여행을 한 뒤 대학으로 돌아가 철학과 정치이론을 공부하려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어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새로운 식당을 열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로터가 지난 1987년 시카고에 문을 연 120석 규모의 찰리 트로터스는 설립 2년 만에 각종 권위있는 평가기관에서 미국 최고의 식당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는 요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를 10차례 수상했고 요리책을 14권이나 출간했다.
또 미국 공영방송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 요리쇼를 진행하고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1997)에 셰프로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자란 트로터는 위스콘신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비교적 뒤늦게 업계에 입문했다. 그는 요리학교를 다니지 않았지만 세계 유명 셰프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배운 비법으로 고급스런 현대식 미국 요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