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같은 무기도 아니었다.
농림수산식품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선이 올해 들어 18일 현재까지 중국어선 100척을 나포한 비결에는 바로 ‘라면’이 있었다.
갈수록 조직화, 흉포화하면서 서해 황금어장을 노리는 중국어선들을 저항 없이 나포하는 그 비법을 놓고 어업지도선 선장들은 라면이나 수건 등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해에 떠 있는 어업지도선은 모두 15척. 이중 중국어선을 잡을 수 있는 선박은 1000t급 이상 3척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대부분이 무장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반해 해경 경비정은 무장을 했지만, 극렬하게 저항하는 중국 어선을 잡기는 쉽지 않다.
지난 2010년 고작 12척을 잡는데 그쳤지만 올 해는 3척만으로 모두 100척을 잡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이 비결은 바로 라면이나 수건 등이었다.
중국 어선에 타고 있는 선원들이 요구하는 라면이나 수건 등을 주면 선원들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큰 충돌 없이 선박을 잡을 수 있다는 것.
어업지도선의 한 선장은 “비법은 따로 없다”며 “강하게 저항할까 봐 무섭고 조심스럽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라면이나 수건 등을 주며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나서 선박에 올라 검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선장은 또 “대부분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 비무장으로도 많은 불법 선박을 나포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비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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