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증시에서 공매도가 다시 허용된다.
금융위원회는 8일 임시서면회의를 열어 올 8월 10일부터 시행했던 공매도 금지 조치와 관련해 10일부터 비금융주에 대해서는 해제하며, 금융주에 대한 금지 조치는 당분간 지속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금융주는 제외되었지만 공교롭게도 11월 옵션만기일과 겹치면서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그간 억제된 물량이 나오면서 다소간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꼭 1년 전인 2010년 11월 11일 옵션만기일(11ㆍ11)에는 도이치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지만, 공매도가 재개된다고 해서 그 정도로까지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란 해석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에도 국내증시의 변동성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 국내증시는 공매도 금지 여부보다는 대외 시장 상황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지난 2008~2009년 당시 공매도 제한과 해제는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직후에도 대차잔고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다른 점이라면 외국인들의 현물 매매에 공매도 관련 부분이 있다는 것과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에 따른 공매도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제한을 해제하면 다소간의 시차는 존재할 수 있으나 결국 대차잔고 증가와 공매도 증가로 연결될 것이다. 헤지펀드 설립에 앞서 롱숏매매의 파일롯 테스트 물량도 늘어날 수 있다. 공매도 수요가 한번에 몰리면 만기일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외국인이 비차익거래를 통해 프로그램 순매수에 나선다면 하락 충격은 충분히 상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적어도 옵션만기일을 전후해서부터 한국형 헤지펀드 설립 초기에는 종목별로 공매도 증가 가능성을 따져보고 접근해야 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익 모멘텀이 좋지 않고 업종 평균 보다 고평가된 효성, 대한유화, LG전자, 두산, 대한항공, 웅진씽크빅, 대우건설 등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상미 기자/h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