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6월 모유수유를 한 아기들에서 SIDS 위험이 50% 이상 감소한다고 소아과학 저널에 발표된 결과와 상관이 있다. 연구진은 모유에 들어 있는 항체가 감염률을 낮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주변 자극에 쉽게 잠이 깨는데, 아기들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할 때 SIDS 흔히 일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협회는 또 예방접종 일정을 준수하는 것도 새 지침에 포함시켰다. 예방접종을 제때 맞는 것도 영아에게서 SIDS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2007년 협회가 권고한 스케줄에 맞춰 예방접종을 하면 SIDS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백신 저널에 발표된 바 있다.
금지품목도 추가됐다. 아기들 머리가 침상 모서리에 부딪히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된 부드러운 완충용 패드(Crib bumpers)가 대표적이다. 최근 미 소비재안전위원회(CPSC)는 지난 20년 간 일어난 유아사망 52건이 완충용 패드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낙상 방지용 침상도 아기를 위험상황에 가둬놓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금지품목에 추가됐다.
이밖에 새 지침에는 ▷ 아기와 방을 함께 쓰되 침대는 함께 쓰지 않는다 ▷ 아기 침상에 스폰지 재질의 베개 등의 사용을 금한다 ▷ 수면시간에 고무 젖꼭지를 주면 SIDS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발달을 돕고 두개골 기형을 방지하기 위해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엎어 놓기’ 시간을 자주 갖는다 등이 포함돼 있다.
물론 단단한 침상에 아기를 ‘똑바로’ 누이게 하는 것은 안전한 수면자세의 기본이다. 속을 채운 인형도 질식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침상에서 치우는 것이 좋다. 협회 마이클 굿스타인 박사는 “아기침상은 아릅답기보다는 안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침상 대신 방을 꾸미라”고 조언했다.
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아기를 똑바로 눕혀 재우는 부모는 전체의 75%가량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SIDS 사망 건 외에 유아의 갑작스런 질식사도 1984년 103건에서 2007년 669건으로 증가했다. 굿스타인 박사는 “습관이나 인식을 바꾸기는 어렵다”면서 “더 많은 부모가 권고안을 따르도록 협회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