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 성공 노하우 전수
‘올 어바웃 쇼핑호스트’ 화제
생방송중 깨진 날달걀 소품
애드리브로 위기모면 실수등
희노애락 진솔하게 담아내
요즘 홈쇼핑업계에 책 쓰는 쇼핑호스트가 꾸준히 늘어나 주목된다. 1세대 쇼핑호스트 유난희, CJ오쇼핑의 권미란, GS샵의 이창우, 전직 쇼핑호스트 임유정 씨 등이 책을 낸 대표적인 쇼핑호스트다. GS샵의 대표 여성 쇼핑호스트 오혜선, 임효진, 김유리, 유은정 등은 공동으로 책을 집필해 화제를 모은 경우다.
이 중 오혜선 씨를 비롯해 4명의 여성 쇼핑호스트가 공동 집필한 ‘올 어바웃 쇼핑호스트’는 지난 4월 출간된 뒤 1000부 이상 팔리는 등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공동 집필한 ‘올 어바웃 쇼핑호스트’는 보편적인 성공 스토리를 다룬 책이 아니라 쇼핑호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인간적 고뇌, 희로애락 등을 진솔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4명의 쇼핑호스트가 공동 집필한 ‘올 어바웃 쇼핑호스트’는 1000부 이상 팔리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임효진, 유은정, 오혜선, 김유리 씨. |
공동 집필자인 오혜선 쇼핑호스트는 “쇼핑호스트로서 자신의 최고 경쟁력은 아이가 내게 준 아줌마라는 칭호”라고 소개한다. 육아와 살림, 때로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대한민국 아줌마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이 나의 진심을 알아주는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공동집필진 중 한 명인 김유리 씨는 홈쇼핑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있던 자신이 쇼핑호스트가 된 뒤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하는 많은 직원을 경험하면서 감동받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글로 담았다. 이들이 쓴 책에선 생방송 중 소품으로 사용한 날달걀이 깨지는 바람에 애드리브로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던 실수담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쇼핑호스트의 전문성을 살린 멘토 서적도 출간되고 있다. 이창우 GS샵 쇼핑호스트가 최근 집필한 ‘당신의 스피치를 마케팅하라’는 화술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가르치는 도서로 쇼핑호스트 지망생들 사이에선 교과서로 통한다. 이창우 씨는 광고회사AE와 홈쇼핑 MD를 거친 베테랑 쇼핑호스트답게 스워트 분석 등 마케팅 기법을 동원한 다양한 화술법을 소개하고 있다.
전직 GS샵 쇼핑호스트 출신인 임유정 씨는 ‘아나운서처럼 말하고 쇼핑호스트처럼 유혹하라’를 출간했다. 정확한 발음과 언어 표현력 향상을 꾀하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면접이나 각종 협상에 임하는 이들의 언어적 고민을 도와주고 있다. 이창우, 임유정 쇼핑호스트가 방송인 입장에서 화술법이나 정확한 발음과 언어 표현력을 주제로 출간했다면 권미란 CJ오쇼핑 쇼핑호스트는 피부관리법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을 냈다.
권미란은 CJ오쇼핑에서 쇼핑호스트로 활약하며 터득한 피부관리 노하우를 담은 ‘맨얼굴로 방송하는 여자’는 요즘도 화제다. 쇼핑호스트 1세대 유난희(GS샵) 씨의 ‘아름다운 독종이 프로로 성공한다’, 이고운영(현대홈쇼핑) 쇼핑호스트의 ‘진심, 마음을 다하라’ 등도 오랫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책들이다.
이처럼 홈쇼핑업계에 책을 출간하는 쇼핑호스트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책을 집필함으로써 쇼핑호스트가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영업사원이 아니라 유통 전문가로서의 소비자와 소통하는 이웃이자 친구 같은 인식을 주기 위해서다. 전문성을 갖춘 홈쇼핑 전문가로서 개인적인 경력 및 이미지 관리 효과도 출간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 중 하나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쇼핑호스트 숫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간 차별화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세일즈맨 수준을 넘어 홈쇼핑 전문가 입장에서 고객과의 소통 및 이미지 차별화는 물론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차원에서 책을 쓰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