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는 이름 그대로 미국 대중문화와 출판만화를 대표하는 슈퍼히어로다. DC코믹스와 함께 미국 출판만화계를 양분하고 있는 출판사이자 최근 영화제작사로도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블코믹스의 전신 ‘타임리 퍼블리케이션’에서 1941년 태어났다. ‘캡틴 아메리카’를 주인공으로 한 출판만화는 지금까지 70개국 이상에서 2억1000만권 이상 팔렸다.
이번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과정을 다뤘다. 1941년 만들어진 만화의 주인공답게 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때는 2차 대전 중으로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독일과 연합군이 치열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 성조기 별이 큼지막하게 박힌 실크햇 신사가 손가락을 내밀고 있는 유명한 징병 포스터(‘엉클 샘의 당신이 필요합니다’ ,Uncle Sam’s ‘I WANT YOU’)가 미국 전역 곳곳에 붙어있는 때다.
40㎏이나 될까,작고 왜소한 체격을 지난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번스)는 참전을 강력히 원하지만 신체조건으로 인해 번번히 입대를 거부당하는 청년이다. 그러던 중 그의 의기와 근성을 눈여겨 본 ‘에스카인’ 박사에 의해 스티브 로저스는 입대 허가증을 받아들게 된다. 꿈에 그리던 군복을 입게 된 스티브 로저스는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는 ‘슈퍼 솔저’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비밀 프로그램에 의해 작고 왜소했던 스티브 로저스는 근육질의 완벽한 육체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힘을 얻게 된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그의 능력을 의심하던 군부대로 인해 스티브 로저스는 참전을 허락받지 못하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징병’을 위한 공연과 선전단 활동을 펼치는 신세가 된다. 여성들과 아이들 사이에서는 인기스타가 되지만 그의 꿈은 조국과 평화를 위해 싸우는 것. 히틀러 치하의 비밀무기 개발 조직인 ‘히드라’의 수장 레드 스컬(휴고 위빙)이 최첨단 무기를 제작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나서게 되고, 그로부터 연합군이 대대적인 공격을 받자 마침내 스티브 로저스는 전쟁에 나서게 된다. 그의 새로운 이름이 ‘캡틴 아메리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