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호응 여부 미지수
재벌과 대기업 때리기에 뜻을 모은 여야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국회로 불러 공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잘잘못을 추궁하는 청문회를 주장했던 야당이 공청회로 격을 낮추는 데 합의한 대신, 여당은 모시기 힘든 경제단체장들을 책임지고 국회로 불러오기로 타협을 한 셈이다.
27일 한나라당 관계자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다음 달 중순 경제 3단체장을 출석시켜 동반상생 공청회를 여는 데 여야가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강제 소환이 가능한 청문회를 주장했던 야당과, 청문회는 지나치다며 공청회를 주장했던 여당이 중간 지점에서 합의한 것이다. 이 같은 전격적인 합의 배경에는 여당인 한나라당이 이들 경제단체장의 국회 출석을 책임지고 성사시키겠다는 약속이 깔려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재벌과 대기업 때리기를 통해, 상대적으로 성장의 혜택에서 소외된 영세 자영업자와 물가고에 시달리고 있는 서민 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여야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들 경제단체장의 출석 방법을 묻는 질문에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들이 출석 안 하면 안 될 분위기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정치적 압박을 가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이들 경제단체장이 순순히 국회로 들어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정호ㆍ손미정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