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중국 지방정부에 채무의 심각하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무디스는 중국 지방정부의 실제 채무가 당초 추산됐던 것보다 3조5000억위안(약 5400억달러)나 많다며, 이는 중국 은행 시스템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중국 국무원 감사기관인 심계서(審計署)는 지난 한 해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10조7000억위안으로, 이중 8조5000억위안이 은행에서 나온 자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 수석 애널리스트인 장 이본은 “지방정부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규모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이들 대출과 관련해서는 자료가 부실하며, 이처럼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대출은 더 큰 위험으로 작용하게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채권 보유자인 중국 은행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잠재적으로‘부정적(negative)’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중국 은행들 가운데 지방정부 대출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을 골라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중궈은행(中國銀行.BOC) 등이 지난 2009년 은행들의 지방정부 대출이 활발할 무렵 가장 공격적인 대출에 나섰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중국 지방정부들의 채무 가운데 상환이 불가능한 부실채권 비율은 전체의 8~12%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통상적인 악성 채무비율 5~8%보다 높은 비율이다.
이와 관련, CNBC는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가 제대로 추산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회계감독기관, 은행규제위원회, 중앙은행이 각각 부채를 계산하는 데 다른 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의 부실채권 비율이 3~5년 안에 5~10%로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