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폭력 혐의로 사임하면서 주민(朱民) 전 런민은행 부행장이 차기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 언론들이 유럽인이 IMF 총재를 맡는 시대는 이제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는 19일 ‘IMF 총재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라는 기사에서 지금까지 IMF 총재는 유럽인이,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인이 맡아왔으나 금융위기 이후 국제경제지도에 근본적 변화가 생기면서 신흥국가들이 국제금융기구에서 갖는 발언권과 대표권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신흥국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고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교수인 리다오쿠이(李稻葵) 런민은행 화폐정책위원회 위원은 17일 자신의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현재 유럽, 인도와 브라질을 포함한 비서구 대국, 기타 소국 그룹 등 3개 세력이 차기 IMF 총재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유럽이 연임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스트로스 칸 사임 전인 지난 18일 ‘중국인이 IMF 총재를 맡아야 한다’는 평론기사를 내보냈다. 이 신문은 중국 등 신흥경제권의 국제경제 위상이 커진 만큼 차기 IMF총재는 중국, 터키,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가의 금융 엘리트가 맡는 게 국제경제 정세변화에 따른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