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칼슘 섭취에 도움은 물론 성장 발육을 촉진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매끈한 피부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는 등 그 효능이 막강해 ‘하얀 보약’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이렇게 몸에 좋은 우유를 마셨다 하면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유당불내증’ 환자다.
유당불내증이란 쉽게 말해 소장에 유당 분해 효소인 락토오스(젖당)가 결핍돼 유당의 분해와 흡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이에 따라 우유 등 유제품을 섭취하면 배가 아프고, 가스가 차거나 설사를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쎌바이오텍이 회원 1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94명이 유제품을 먹고 설사를 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유당불내증 때문에 평소 유제품을 먹지 못한다고 대답한 사람도 17%인 28명이나 됐다.
그렇다면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평생 우유를 마시면 안될까. 정답은 ‘NO’. 유당불내증은 소화흡수불량증후군의 하나이기 때문에 식사와 함께 우유를 마시면 하루 2잔 정도는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만약 이 증상이 심하다면 유당을 제거한 락토우유부터 천천히 섭취하고, 다른 음식과 함께 유제품을 섭취하면서 유당에 대한 적응력을 기를 수 있다.
또 꾸준히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도 유당불내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산균은 장에서 유당을 분해해주는 효과가 있고, 장내 유해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행히 요구르트는 우유와 달리 유당불내증 환자의 장을 자극하지 않는다.
하이스텍 부속의원 가정의학과 손중천 원장은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품은 살아있는 생균으로 구성돼 있고 충분한 균수가 장내에까지 살아 도달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그러므로 위산과 담즙산에 대한 안정성이 보장돼 있는 이중코팅 제품을 선택해야 보다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