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지방 공기업의 재정 건전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방 공기업의 부채비율이 5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사와 공단 등 137개 지방 공기업의 작년 말 기준 자본은 34조3821억원, 부채는 46조359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34.8%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자본이 10.2% 늘었지만 부채가 8.8%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부채비율이 1.8%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행안부가 외부차입 사전 승인권을 활용해 빚을 내서 사업하는 것을 억제하면서 SH공사 등 개발사업을 하는 16개 공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316.4%로 30.2%포인트 하락했다. 7개 지하철공사의 부채비율은 32.1%로 0.1%포인트 내려갔고 서울시시설관리공단과 인천환경공단 등 지방공사 81개는 36.3%로 6.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서울시농수산물공사와 태백관광개발공사 등 기타공사 28개는 75.3%로 11.3%포인트 올라갔다.
지방 공기업 부채비율은 2005년 83.0%에서 2006년 104.1%로 껑충 뛰었고 2007년110.1%, 2008년 115.5%에 이어 2009년 136.6%로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채규모는 2005년 12조5882억원에서 2006년 22조6948억원, 2007년 27조7027억원, 2008년 32조4377억원, 2009년 42조6283억원, 2010년 46조3591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은 2005년 15조1687억원에서 2006년 21조8032억원, 2007년 25조1532억원, 2008년 28조849억원, 2009년 31조2081억원, 2010년 34조3821억원을 기록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달 말 지방 공기업 경영성과 보고가 마무리돼야 개별 공기업의 부채비율을 포함해 정확한 수치가 나오겠지만 일단은 전체적으로 부채비율 상승세가 꺾였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 공기업 중 지난해 부채비율 1위를 기록해 행안부가 시정 권고를 내린 양평지방공사는 양평군이 올해 1월 20억원을 현금출자하고 연내 64억원을 현물출자하기로 하는 등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영개선 명령이 내려진 태백관광공사의 경우 태백시가 지분 57%를 매각해 민영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주간사를 선정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