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보궐 선거의 최대 변수 중 하나는 바로 투표율이다. 여야도 이번 재보선 투표율 변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판을 키우지 않으려고 지역마다 조용한 선거를 기치로 나홀로 유세전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심판론 등 선거판을 들끓게 만들 흥행요소를 찾는 데 화력을 쏟고 있다. 선거판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젊은층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전문가들 사이에선 재보궐선거는 투표율이 30%를 웃돌면 조직동원력이 약한 야당에, 30%를 밑돌면 조직동원력이 강한 여당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공식처럼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은 곳곳에서 거물급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전체 투표율이 40%를 웃돌 것이란 예상도 나와 여야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강원도는 이광재 동정론에 강원도 홀대론ㆍ박근혜 전 대표의 평창행ㆍ각종 국책사업의 혼선까지 겹치면서 투표율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6ㆍ2지방선거 투표율 62.3%만큼 이번 재보선도 투표율이 높아질지 여부가 관심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이광재 전 지사가 박빙승부 끝에 8.7%포인트로 역전승했다.
투표율 상승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18대 총선 강원도 투표율은 51.5%다. 권역별로는 춘천ㆍ원주의 투표율이 높을 전망이다. 춘천은 여야 후보가 모두 춘천고 출신으로 양쪽 지지층 결집이 예상된다. 원주는 이광재 동정론의 진앙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에 영동은 영서 후보 간 대결에 유권자들의 관심도 하락이 예상되지만 삼척 신규원전 입지 문제가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연일 일본 원전의 방사능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삼척 원전 입지가 최대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전 입지 찬반 양론이 재보선 투표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일 수도 있는 것이다.
분당을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 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간 빅매치로 향후 정치권에 큰 후폭풍을 몰고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관심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정기남 부소장은 “2000표 차 대결로 40%까지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을은 야권 단일후보가 최대 변수다. 야권연대가 성사되면 극적인 반전 요인으로 전ㆍ현정권 대결구도 속에 투표율이 40%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남 순천은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와 국민참여당 후보 등 막판 교통정리 문제에 당일 투표율이 좌우될 전망이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