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기업 대구텍 방문
李대통령과 비공식 면담
국내 투자확대 여부 관심
‘오마하의 현인’이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풀어놓을 ‘선물 보따리’는 무엇일까.
투자기업 방문차 방한한 버핏 회장의 입에 국내 산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표면적인 방한 목적은 투자기업 대구텍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구텍에 이어 청와대 예방까지 앞두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국내 기업에 대한 버핏 회장의 관심사가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관련기사
버핏 회장의 방한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청와대 예방 일정 때문이다. 지난 20일 전용기를 타고 대구 공항에 입국한 버핏 회장은 21일 오전 대구텍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자동차편으로 김범일 대구시장과 함께 서울로 이동,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다. 글로벌 경제 동향 및 전망, 한국 투자 확대 등을 두고 이 대통령과 얘기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텍 관계자는 “원래 1박2일 일정으로 대구텍을 방문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며 “일정이 늘어나면서 청와대 예방 일정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버핏 회장과 만나는 건 처음이며 비공개 면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버핏 회장이 직접 투자할 국내 유망기업이 등장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대한중석 자회사였던 대구텍은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이스라엘 절삭공구 전문기업 ISCAR로 넘어갔다. 버핏 회장이 지난 2005년 40억달러를 투자하며 ISCAR 모기업 IMC그룹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대구텍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품으로 들어갔다.
즉, 대구텍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손자(孫子)’ 회사다. 이후 버핏 회장이 2007년에 이어 두 차례나 방문할 만큼 대구텍에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지만, 버핏 회장이 투자 초기부터 직접 지목한 회사가 아닌 만큼 이번 방한에 직접 그의 선택을 받게 될 기업이 언급될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007년까지 매출액 3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던 대구텍은 2008년 유한(有限)회사로 전환하면서 구체적인 매출 규모 등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는 지난해 매출액 5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