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업종별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전기전자(IT), 화학, 철강 업종은 혜택이 예상된다. ‘반사 이익’의 논리는 크게 두 가지다.
일본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오르고 경쟁관계인 한국한국 제품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국내 업체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여행업체에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타격으로 원전 에너지의 매력을 낮출 수도 있다.
▶日 생산차질에 엔화 강세…단기수혜 가능=단기적으로 큰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업종은 정유·화학이다.
일본 정유ㆍ화학 업종은 설비의 3분의 1 가량이 지진 피해지역인 동북부에 있어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 일본 최대의 정유사인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는 정유시설 3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수혜주(株)로 S-Oil과 GS, 케이피케미칼, 카프로를 꼽았다.
지진 복구 과정에서 콘크리트혼화재 수요 등이 늘면서 호남석유와 KPX그린케미칼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IT와 자동차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IT업체 생산라인은 주로 서남부에 있어서 직접적 충격을 받지 않았지만, 전력난이 심화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13일 “반도체 가격과 업황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패널 업체도 가격 상승의 효과를볼 수 있다. 경쟁사인 샤프의 피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주식예탁증서(DR)는 4.13% 올랐다.
자동차에서도 한국 업체들이 도요타 등과의 격차를 줄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내수수요 감소와 대규모 리콜에 이어 대지진까지 삼중고를 겪게 됐다. 일본 업체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대차· 기아차에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철강업체 역시 항만을 통한 원료 조달과 수출에 차질이 예상되고 전력난까지 더해진 상황이어서 현대제철과 POSCO의 투자심리도 호전될 것으로 점쳐진다.
▶일본여행 타격…원전株, 안전성 논란 부담=반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주에는 단기적으로는 충격이예상된다.
전체 외국여행 수요가 탄탄한 데다 2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여서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심리적 측면에서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 이우승 연구원은 “극단적으로 일본 여행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을 가정해도 연간으로는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에도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사고는 전개 방향에 따라 한전기술과 한전KPS 등 원전주에 상당한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직접적인 반사이익 개연성은 희박한데 반해 대체 에너지로서 원전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