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전자 잇단 출시
가독성·휴대성 높아
“고객 인사이트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8.9인치 태블릿 사이즈도 리서치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했다.”(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
LG전자가 첫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에 22.6㎝(8.9인치) 화면을 채택하고, 삼성전자도 오는 2분기 중으로 같은 크기의 갤럭시탭을 출시키로 한 것은 ‘8.9인치’ 화면이 갖는 높은 가독성과 휴대성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옵티머스 패드’ 상품 기획단계에서 17.78㎝(7인치), 22.61㎝(8.9인치), 25.4㎝(10인치), 30.48㎝(12인치) 등 다양한 화면 크기를 염두에 두고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7인치는 휴대성 측면에서 기존 PMP, 네비게이션 등에 많이 적용됐으나, PC의 사용성을 담은 태블릿에는 적합치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이미 스마트폰을 소유한 사람들은 7인치 태블릿PC를 단순히 ‘화면 큰 스마트폰’으로 인식을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HTC ‘플라이어’, 리서치인모션(RIM) ‘플레이북’ 등이 현재 7인치 화면을 채택하고 있다.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9.7인치 이상의 스크린은 휴대성이 약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광고 카피라이터 회사인 ‘쿠퍼 머피 웹’이 영국 아이패드 사용자 10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외출할 때 아이패드를 잘 들고 나가지 않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 6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7%는 ‘전혀 들고 나가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좀처럼 들고 나가지 않는다’는 사람도 35%였다.
현재 ‘아이패드’를 비롯해 HP ‘터치패드’가 9.7인치, 그리고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모토로라 ‘줌’ 이 10.1인치 화면을 채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영국 및 주요 5개국에서 벌인 자체조사에서도 8.9인치가 7인치나 10인치보다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화면 크기 별로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며 “다양한 화면 크기의 태블릿 제품을 제공해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것이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