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급등으로 서울 내 전셋집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실거주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규공급 아파트를 찾아나서면서 인구지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통계청(kostat.go.kr)이 발표한 인구이동통계와 자체 입주물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한해 동안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한해 전년대비 13만 2000명이 타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셋값 상승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교통망 확충으로 주거여건이 대폭 개선된 경기지역으로 대규모 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해 신규공급 아파트가 11만 5000여 가구로 많았던 경기도는 2009년에 비해 14만 400명이 늘었다.
지난해 경기도 내에서 용인, 파주, 남양주, 광명, 고양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았다. 용인은 대규모 새아파트 입주와 서울용인고속도로개통, 용인경전철(예정) 등의 교통망 확충이 이어졌고, 삼성전자 등 대기업 종사자 유입도 꾸준했다. 더불어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싼 전세 매물을 찾는 서울 수요도 이어졌다. 파주도 제2자유로나 경의선복선전철 개통으로 서울 이동이 한결 수월해졌고 남양주 역시 경춘선 복선 등 개통 개선과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전입인구 또한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 외 서울 서남부권역의 수요가 꾸준한 광명시에도 인구가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도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전셋값 상승과 분당선 연장, 신분당선, 용인경전철 등 교통망 확충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서울과 경기지역의 인구이동 변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현 기자@kies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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