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성장 속도에 있어 선진국들과 브릭스나 아시아 신흥시장 간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글로벌 자산관리 시장에서는 대대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피터 모어틀<사진> BNY멜론 인터내셔널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사업부 대표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자 입장에서든 금융기관 입장에서든 패러다임 전환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18년간 활동한 모어틀 대표는 미국에서 BNY멜론 WM 국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BNY 멜론이 관리하고 있는 고객 자산은 총 1610억달러다.
그는 “신흥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금융기관들은 현재의 사업모델을 수정하거나 높아지는 보호와 규제의 시대에 신흥 부유층 고객들의 요구에 더욱 적절히 부응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투자자에 대해서 모어틀 대표는 “올해는 세계 경제가 미국을 비롯해 중간 수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며 “신흥시장의 성장 폭이 두드러지겠지만 잠재적 위험요인인 인플레이션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NY멜론의 고객유지 비율은 97%선이다. 증시 부침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고객들의 신뢰를 얻었단 얘기다. 그러나 사실 지금까지보다는 앞으로가 더 문제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 투자자들이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내기는 힘들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투자자들은 예측 불가능성과 변동성에 대처해야 하며 부채, 세무대책, 재산상속계획(estate planning) 등 단기 및 장기 목표에 따른 모든 분야의 금융설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유럽발 재정 위기가 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투자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BNY멜론 WM은 신흥시장 주식과 미국 우량기업 등을 중심으로 핵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일부 부실채권 자산과 가격이 많이 하락한 부동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식은 재정 건전성이 뛰어나고, 순조로운 현금 유동성을 보이는 회사들에 중점을 두고 있다.
BNY멜론 WM의 특징 중 하나는 판매와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이 분리되어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 내의 여러 금융기관들도 PB들이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과 동시에 그에 대한 수수료 등을 챙기는 구조가 많다. 지난 2008년에도 수수료나 커미션 등을 받는 일부 PB의 경우 시장이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투자권유에 나서면서 도덕적, 윤리적 문제를 일으켰다.
모어틀 대표는 “자문 담당자들은 특정 상품을 추천하는 대가로 보상을 받지 않는다”며 “따라서 WM의 추천은 판매의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의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