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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스티브잡스 키울 것” “사교육 증가”…‘SW교육 혁신안’ 기대ㆍ우려 공존
교육부ㆍ미래부 “융합인재 양성” 장밋빛 기대

학습부담 증가 전망…“운영의 묘 반드시 필요”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박근혜정부가 창조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 교육 혁신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보통신(IT) 업계와 교육계 일부에서는 소프트웨어 강국을 향한 디딤돌이 될 거라는 기대감과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 증가를 가져올 거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황우여 교육부총리와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번 대책은 ‘SW가 중심인 사회’에 대비한 인재 양성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며 “초ㆍ중등 학생들에게는 쉽고 재미있는 SW교육의 확산, 대학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W전문인력과 SW소양을 겸비한 융합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초ㆍ중등생에 대한 SW교육을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SW로 구현하고 문제해결력을 갖춘 ‘미래형 창의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하지만 초ㆍ중ㆍ고교생의 학습 부담이 늘어나고 사교육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초등학생의 경우 현재 ‘실과’ 과목 내에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ㆍ정보통신기술) 단원을 12시간동안 배우고 있지만, 2019년부터는 같은 과목 내 SW기초교육 단원을 17시간 이상 배우게 된다.

또 중학교에서는 현행 선택교과인 ‘정보’과목이 2018년부터 34시간 이상 배워야 하는 필수과목으로 지정되고, 고등학교의 경우 정보 과목은 현재 심화선택 과목이지만 2018년부터 일반선택 교과로 격상돼 보다 많은 학교에서 운영될 전망이다.

교육부 측은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쉽고 재미있는 교육을 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용을 어렵게 만들어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학원에 가야할 정도가 된다면 이는 실패한 정책이라는 각오로 준비할 것”이라며 “사고력을 키워주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다양한 실습과 체험 평가 위주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가 지식기반 사회의 대세기에 환영하면서도 사교육 방지를 위해 운영의 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수학처럼 갑자기 어려워지고 복잡해지면 학생들이 포기해 버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내실있게 당초 의도대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2018년부터 전체 초ㆍ중학교에서 SW교육이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컴퓨터, 통신망 등 학교 인프라 실태를 하반기에 전수 조사하고 연차별 지원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2018년까지 전체 초등교사의 30%인 6만명을 대상으로 SW 관련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6000명에 대해서는 SW심화연수도 실시한다. 중학교 ’정보‘ 과목 교사 및 ’정보ㆍ컴퓨터‘ 자격증 보유 교사 전체인 1800여 명도 심화연수 대상이다.

양 교수는 “가르치는 사람이 준비가 제대로 안 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현재도 정보 과목은 학교 선생님들 수준이 천차만별이기에 확실히 대비하지 않으면 사교육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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