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 출입 막고 회식ㆍ외부식당 이용 자제 당부
구내식당 이용도 시간대별로…접촉 줄이는데 최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비해 공장 정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 정찬수·김현일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직장의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회식과 외부식사를 제한하면서 구내식당이 크게 붐비고 있다. 또 출퇴근시간대를 조정하고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온라인 시스템을 통한 화상 회의를 권장하고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시민들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지침도 잇따르고 있다.
LG그룹은 출퇴근 혼잡시간에 직원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당기거나 늦추도록 유연근무제를 권장하고 있다. 임산부 직원과 자녀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에겐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LG전자는 재택근무 확산을 대비해 외부에서 클라우드에 원활히 접속할 수 있게 관련 장비와 네트워크 점검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LS그룹은 LS용산타워 내 근무자가 전날 1차 양성판정을 받아 건물을 폐쇄했다. LS, LS니꼬동제련, E1, LS네트웍스는 26일까지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도 현재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한화는 대구에서 구미사업장으로 출퇴근하는 직원에 한해 오는 3월1일까지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직원들 역시 자가격리 및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화상 시스템을 이용한 원격회의도 확산하는 추세다.
S-Oil의 경우 사업장 간 이동을 최소화하고,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하도록 지침을 하달했다. 롯데케미칼과 LG전자, LG화학 등도 화상회의 등 비접촉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을 줄여야 하므로 앞으로 화상회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도 크게 변했다. 대다수가 외부식당 방문을 극도로 꺼리면서 구내식당이 크게 붐비자 기업들이 이에 따른 후속 대책을 내놓고 있다.
GS는 특정 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구내식당 입장 시간을 네 차례로 나눠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구내식당 운영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가량 늘렸다. LG 역시 임직원들이 분산해 식사할 수 있도록 전 사업장의 사내식당 운영시간을 연장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직원식당 이용조정 안내문을 내걸었다. 동·서관 짝·홀수층을 정해 식당을 2부제로 시행하는 것이 골자다.
회사 관계자는 “층별 주문량을 늘려 식당에 가지 않아도 식사를 할 수 있게 배려하는 딜리버리 서비스를 확대했다”며 “식사 중 타인과의 거리를 최대한 유지하라는 당부도 전파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