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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직원 : 네. ‘윈드시어’ 특보가 발효됐습니다. 다음 예보까지는 기다리셔야 합니다.
윗글에 쓰인 ‘-라구요’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낱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라구요’ 대신 ‘-라고요’를 써야 옳은 표현입니다.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요’를 빼면 이해하기가 더 쉽습니다.
“이건 책이라구 합니다”라고 하지 않고 “이건 책이라고 합니다”라고 하듯 ‘-라구’는 ‘-라고’의 잘못된 표기법입니다.
표준어 ‘-라고’는 매우 다양한 뜻을 나타내는 어미입니다.
“이건 나의 생각이라고요”처럼 자신의 주장이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로도 쓰이고, 또 “그게 너의 꿈이라고?”처럼 뭔가를 물을 때 종결어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그가 널 데려오라고 말했어” “이웃사촌이라고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좋다”처럼 남이 한 말이나 속담과 같은 관용구를 인용할 때는 연결어미로도 쓰이죠.
그렇다면 일상대화에서 ‘-라고요’보다 ‘-라구요’를 더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최근 북한 방문을 한 유명 가수 강산에의 노래 중 ‘라구요’라는 노래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노래 가사 중 아버지의 바람을 인용하며 ‘라구요’라는 부분이 귀에 익숙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러나 표준어는 ‘-라고요’가 맞습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구먼’과 ‘-구만’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먼’이 표준어이고 ‘-구만’은 틀린 말입니다. ‘-구먼’은 말하는 이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감탄해 혼잣말처럼 쓰는 낱말로, ‘-군’의 본말이며, ‘-구나’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곧 있으면 572돌을 맞는 ‘한글날’이 다가옵니다. 바르고 고운 우리말, 바르게 쓰고 곱게 말하는 자랑스러운 한글 사용자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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