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 분노조절장애 환자가 일으키는 사건이 다반사가 됐다. 슬프게도 운전 중 작은 시비로 인한 위협ㆍ보복 운전을 하는 운전자는 물론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한 ‘묻지마 폭행’, ‘묻지마 살인’ 등의 사건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일반 사람도 경우에 따라 얼마든지 분노조절장애에 따른 이상행동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묻지마 폭행’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서 많은 사람이 원치 않은 결과를 겪고 있다. 건강보험심가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습관 및 충동 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지난해 5986명으로, 4년 전(2013년ㆍ4934명)보다 21.3%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와 30대가 각각 약 20%, 20대가 약 30%였다. 우리 사회의 청소년과 청년이 분노조절장애로 문제를 겪고 있다는 방증이다.
분노가 폭발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예상하지 못하거나 원치 않은 결과가 나타나 후회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분노가 특징이다. 때문에 미리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옛부터 스트레스와 분노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인 박하(페퍼민트)로 끓인 페퍼민트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과거에 통제할 수 없었던 분노를 표출했던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분노조절장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조성훈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분노조절장애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어난다”며 “분노 조절이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면 심리상태를 꼭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페퍼민트차를 가까이 하면 분노조절장애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조 교수는 “예로부터 박하로 불린 페퍼민트는 열을 식혀 주고 억울한 기(氣)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한약재로 많이 사용돼 왔다”며 “실제로도 박하가 포함돼 있는 한약 처방은 스트레스 질환, 분노관련 장애에 많이 응용되고 있으며, 페퍼민트차를 기호에 따라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하루 한잔 낮에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분노조절장애에 도움이 되는 훈련법으로는 호흡 완결 훈련이 있다. 편안히 앉거나 누워 온몸의 힘을 빼고, 평상시의 호흡을 하면서 호흡을 느껴 본다. 호흡을 느끼면서 몸의 힘을 빼는 것에 집중해 본다. 평상시 호흡과 속도를 똑같이 하되 들숨과 날숨 사이에 0.5초간 숨을 참는다. 3개월 정도 훈련해 적응이 되면 들숨과 날숨 사이 간격을 1초로 늘린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들숨과 날숨에 간격을 두는 것이 호흡 완결 훈련”이라며 “호흡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리듬이다. 이 훈련은 자율신경의 리듬을 유지해 주고, 감정적 안정과 조절을 연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