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도중 9번 홀에서 퍼팅 라인을 읽고 있는 리디아 고.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024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경기에서 공동 선두에 올라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리디가 고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 앨버트로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로 모건 메트로(스위스)와 함께 공동 선두를 이뤘다.
리디아 고는 17번 홀까지 버디 6개에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2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같은 조로 경기한 메트로가 18번 홀(파5)에서 6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올림픽은 매일, 혹은 매년 열리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퀄리티 샷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깊다. 만약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금, 은, 동을 딴 최초의 선수가 된다.
리디아 고는 15세 때인 2013년 CN 캐나디언여자오픈에서 박인비를 3타 차로 물리치고 LPGA투어 첫 승을 거뒀으며 17세 때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LPGA투어에서 20승(메이저 2승 포함)을 거둬 명예의 전당 헌액에 필요한 27점 중 26점을 모은 리디아 고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나머지 1점을 획득해 꿈에 그리던 명예의 전당행을 확정하게 된다.
로즈 장(미국)은 후반 9홀에 이글 2개를 잡는 활약으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로즈 장은 파5 홀인 14번 홀과 18번 홀에서 9m와 60cm짜리 이글을 잡았다.
아타야 티티쿤(태국)은 3언더파를 추가해 중간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단독 5위에 자리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4언더파 212타로 셀린 부티에(프랑스), 인뤄닝, 시유린(이상 중국)과 공동 7위 그룹을 이뤘다.
한국선수들은 무빙데이인 이날도 몰아치기에 실패했다. 양희영이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3언더파 213타로 해나 그린(호주)과 공동 11위다. 동메달 권인 공동 3위와 4타 차라 최종라운드에서 몰아치기를 해야 한다. 남자골프에서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6타 차 열세를 딛고 금메달을 딴 만큼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지만 고진영과 김효주는 이날도 각각 1타와 3타를 잃어 중간 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 27위다. 공동 3위와도 10타 차가 나는 만큼 메달 획득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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