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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지신(地神)이 도왔나? 황유민 티샷 난조에도 1타 차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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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황유민.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제주)=이강래 기자] 황유민이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We’ve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일 극도의 티샷 난조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올랐다.

황유민은 7일 제주도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버디 3개에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64타로 2위 박해준을 1타 차로 제쳤다. 황유민은 이로써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 7월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후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두며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을 차지했다.

황유민은 3라운드까지 54홀 노보기 행진을 할 정도로 결점이 없는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우승 경쟁이 본격화된 최종라운드 후반 9홀에 드라이버샷이 크게 흔들리며 고전했다. 2, 3번 홀의 연속 보기로 노보기 행진이 깨지며 선두를 내준 황유민은 4, 6번 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손실을 만회한 뒤 9번 홀(파4)의 5m 버디로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여유있게 선두를 질주할 것으로 예상되던 황유민은 그러나 10번 홀(파4)부터 갑작스런 티샷 난조로 흔들리기시작했다.

10번 홀서 날린 드라이버 샷은 카트 도로를 맞았으나 앞으로 튀는 행운으로 OB가 나지 않았다. 12번 홀과 13번 홀에서도 티샷은 계속 흔들렸다. 12번 홀 티샷은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 왼쪽으로 날아갔으나 언덕을 맞고 굴러 들어왔으며 13번 홀(파5)에선 티샷과 세컨드샷 모두 미스 샷이 나왔으나 언덕을 맞거나 카트 도로를 따라 구르다 돌을 맞고 페어웨이 쪽으로 굴러 들어와 파 세이브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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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라운드 도중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는 황유민. [사진=KLPGA]


황유민이 고전하는 사이 같은 조의 박해준이 13,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따라붙었다. 갤러리들 사이에선 연장전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황유민은 15번 홀(파5)에서 핀까지 66m를 남겨두고 친 세 번째 샷으로도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황유민은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다. 15번 홀서 3.5m 거리의 만만찮은 파 퍼트를 집어넣어 선두를 지킨 황유민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드라이버 티샷이 밀려 페어웨이 벙커 근처 둔덕에 떨어진데다 레귤러 온에도 실패했으나 칩샷을 핀 가까이 붙이며 파를 잡아 우승했다.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박해준은 마지막 홀서 연장 승부를 노린 6m 버디 기회를 맞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황유민은 우승 인터뷰에서 "너무 긴 하루였다. 12번 홀서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미스가 나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 왼쪽으로 휘는 샷을 무서워한다. 순간 머리 속이 하얘졌다"며 "갑작스런 난조가 왜 시작됐는 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힘들게 우승해 기분이 좋다. 행운이 많이 따랐고 우승할 운명이었나 생각됐다.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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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홀까지 황유민을 1타 차로 추격한 박해준. [사진=KLPGA]


황유민, 박해준과 함께 챔피언 조로 격돌한 강지선은 1번 홀 OB로 더블보기를 범한 뒤 4번 홀 보기로 경기 초반 3타를 잃었으나 나머지 홀서 버디만 4개를 잡는 뒷심으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박현경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거둔 김민선7은 마지막 날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5위에 자리했다. 장타자 문정민은 1타를 잃어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전예성과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베테랑 신지애는 버디 2개에 보기 4개로 2타를 잃어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1년 9개월 만의 복귀전에 나선 윤이나는 2~4라운드에 사흘 연속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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