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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노승 골프칼럼] (65) 떠나간 MZ세대 골퍼 다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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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가 종료되면서 많은 MZ세대 골퍼들이 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로 갈아타고 있다(사진은 본문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영국의 R&A는 우리나라의 골프인구를 약 535만 명으로 추정했는데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에 MZ세대의 젊은 골퍼들이 대거 신규 유입되었다. MZ세대 골퍼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골프장에서 느끼는 젊은 골퍼의 숫자는 폭발적인 증가세였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가 종료되면서 많은 MZ세대 골퍼들이 골프를 떠나 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로 갈아타고 있다. MZ세대 골퍼들은 골프산업의 미래인데 그들이 다시 골프로 돌아올 것인지 전망이 엇갈린다.

자신 있는 낙관론
골프장 경영자들은 세월이 가면서 그들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낙관한다. 골프가 너무 재미있는 게임이라서 누구든 한번 경험하면 낚시 바늘에 걸린 물고기처럼 빠져나가기 어렵다는 논리이다. 그래서 폭등한 그린피와 카트피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인하하지 않고 기다리는 중이다. 내장객이 조금 줄더라도 이미 벌어들인 이익금이 많으니까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며 기다리면 MZ세대 골퍼들이 돌아와서 다시 티타임 예약이 어려운 시절이 온다고 믿는다.

조심스러운 비관론
코로나 기간 중에는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골프가 대세였으므로 MZ세대의 젊은이들도 자연스럽게 유입되었다. 젊은이들이 폭등하는 골프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면서 골프를 치는지 의아하기도 한데, 그들이 골프를 시작한 시기가 그들이 뛰어든 주식시장의 호황기와 겹친다는 사실이 하나의 설명이 될 수 있다. 부수입이 없는 젊은이라면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골프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코로나가 종식된 후 젊은 골퍼들은 골프의 가성비를 계산하기 시작했고 비용이 훨씬 저렴한 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골프 비용이 합리적으로 인하되지 않는 한 그들이 다시 골프로 돌아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같다.

일본 골프를 보라
1980년대 후반 일본에는 큰 골프 붐이 일어났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골프에 입문하면서, 길거리의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주차장 등 어디서든지 맨손으로 골프스윙을 연습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갑자기 골프를 중단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문제였다. 2200개가 넘는 골프장들은 큰 시련을 겪고 있으며 최근 13년 동안 200개가 넘는 골프장이 폐장되어 폐 골프장 활용방안을 연구 중이다. 그 때 떠난 젊은 골퍼들의 대부분은 다시 골프로 돌아오지 않았다.

현실적인 대책
MZ세대의 골퍼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골프장들도 결국은 일본처럼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들은 우리나라 골프장들로부터 크게 바가지를 쓰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도 알고 있다. 이미 골프장 예약은 코로나 시기처럼 어렵지 않고 티타임을 완판하지 못하는 골프장들이 생기고 있다. 골프산업을 건전한 호황으로 유지하면서 골퍼와 상생할 수 있는 열쇠는 골프장들이 갖고 있다. 그 동안 비상식적으로 인상한 그린피 카트피를 즉시 대폭 인하하여 MZ 골퍼들이 돌아올 수 있는 명분과 실익을 주어야 한다.

*골프 대디였던 필자는 미국 유학을 거쳐 골프 역사가, 대한골프협회의 국제심판, 선수 후원자, 대학 교수 등을 경험했다. 골프 역사서를 2권 저술했고 “박노승의 골프 타임리프” 라는 칼럼을 73회 동안 인기리에 연재 한 바 있으며 현재 시즌2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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