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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터' 브라이헌 하먼 클라렛 저그 품다..김주형은 공동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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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인 클라렛 저그를 들고 포즈를 취한 브라이언 하먼. [사진=R&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51회 디오픈(총상금 1천650만 달러)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하먼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2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7천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더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6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하먼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부드러운 퍼팅 스트로크로 나흘간 총 106개의 퍼팅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20년 동안 메이저 우승자가 기록한 최소 퍼팅수다.

하먼은 이번 우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클라렛 저그를 차지하며 PGA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2014년 존디어 클래식, 2017년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6년 만에 정상에 오른 하먼은 또한 디 오픈 사상 1963년 밥 찰스(뉴질랜드), 2013년 필 미켈슨(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왼손잡이 골퍼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300만 달러(약 38억 6천만원).

김주형은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데일리 베스트인 4언더파 67타를 때려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존 람(스페인), 제이슨 데이(호주), 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와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골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2, 3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할까 고민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이로써 디 오픈 사상 한국선수 최고 성적을 기록했는데 종전 기록은 2007년 최경주가 기록한 공동 8위다. 공동 준우승 상금은 108만 4625달러(약 13억 9천만원)다.

170cm가 채 안되는 작은 키의 하먼은 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중 최단신에 가까울 정도로 왜소한 체격을 지녔다. 그의 부친은 어려서부터 유약한 아들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7살 때부터 엘크 사냥에 데리고 다녔다. 결국 하먼은 사냥이 평생 취미가 됐는데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선 컷 탈락한 후 칠면조와 돼지 사냥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런 헌팅 본능은 최종라운드에 그대로 드러났고 자신보다 크고 강한 추격자들을 물리친 원동력이 됐다. 5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하먼은 보기로 흔들리면 곧바로 버디 사냥에 나서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2번 홀과 5번 홀 보기후 6, 7번 홀의 연속 버디로 잃었던 스코어를 회복했고 13번 홀 보기 후 14, 15번 홀의 연속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결정적인 퍼트는 14번 홀(파4)에서 나왔다. 13번 홀(파3) 보기로 4타 차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하먼은 12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갤러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하먼은 이어진 15번 홀(파5)에서도 2.5m 연속 버디로 연결시켜 피말리던 승부를 승리로 이끌었다.

NBC의 방송 해설자인 폴 에이징어는 “하먼은 근성있는 골퍼다. 주머니 칼과 성냥만 건네주고 정글에 던져놓아도 한달 뒤엔 그가 잘 지내고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한 타블로이드 신문은 하먼을 ‘호이레이크의 도살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주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5번 홀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하먼을 추격했으나 3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72타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함께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캐머런 영(미국)은 2타를 잃어 최종 합계 5언더파 273타로 슈방카 샤르마(인도)와 함께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임성재는 마지막 날 버디 3개에 보기 4개로 1타를 잃어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안병훈도 1타를 잃고 최종 합계 이븐파 284타로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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