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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생일에 첫 우승컵 들어올린 최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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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은 부친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최은우.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투어 9년차 최은우가 아버지 생일에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은우는 23일 경남 김해 가야CC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2위 고지우를 1타 차로 제쳤다. 최은우는 우승 인터뷰에서 "첫 우승을 9년만에 하게 돼서 정말 기쁜데 얼떨떨하다. 갚진 첫 우승이 정말 감사할 따름이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최은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은우는 211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고 성적은 2016년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거둔 공동 준우승이다. 최은우보다 첫 승에 시간이 더 걸린 선수는 237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안송이 뿐이다. 우승상금 1억 4천만원을 차지한 최은우는 "계속 인내하고 기다렸다. 누구에게나 언젠가 기회는 찾아오는데 그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아직 우승이 없는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나처럼 기회가 온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니어 시절 호주로 골프유학을 떠났던 최은우는 2부 투어인 드림투어를 거쳐 2015년 K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우승이 없었다. 그래도 시드를 잃지는 않았으나 투어 3~4년 차에 입은 손가락 부상으로 거리가 줄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우승 기회에서 무너지기를 반복했다. 기다리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 속에 이번 대회에 출전했는데 마지막 날 기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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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는 최은우. [사진=KLPGA]


선두 이소미를 4타 차로 추격하며 최종라운드에 나선 최은우는 3,4번 홀의 연속 버디에 이은 9번 홀의 1.5m 버디로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후반 13, 14번 홀의 연속 버디에 이은 16번 홀의 2.5m 버디로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레귤러 온에 성공한 뒤 투 퍼트로 침착하게 파를 지켜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최은우는 우승이 확정된 후 "솔직히 마지막 홀까지 선두인 줄 몰랐다. 18번 홀 그린에 올라와서 캐디 오빠가 얘기해줘 알게 됐다. 투 퍼트면 우승이 유력하겠다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은우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날은 부친 최운철씨(63의 생일이었다. 최은우는 "항상 이번 대회와 아버지 생신이 겹쳤었다. 첫 우승이라는 너무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아침에 생일 축하한다고 말한 게 전부였는데, 이따 가서 제대로 축하해 드릴 예정"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고지우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준우승을 거뒀다. 17, 18번 홀의 연속 버디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지는 못했다. 시즌 첫 승을 노리던 이소미는 1오버파 73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김수지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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