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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꺾이지 않는 마음..부상에서 돌아온 37세 루키 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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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는 박성준.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13일 막을 올린 2023시즌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엔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37세의 늦깎이 신인 박성준이었다.

일본과 미PGA투어까지 활동영역을 넓혔던 박성준은 부상으로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이날 보란 듯 코리안투어 개막전에 출전해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올드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박성준은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6위로 출발했다. 공동 선두를 이룬 김승혁, 서요섭, 장희민, 배용준, 고군택 등 후배들과는 1타 차다. 박성준은 첫 홀인 1번 홀(파5)서 보기를 범했으나 나머지 홀서 버디만 5개를 잡아 선두권이 이름을 올렸다.

박성준의 골프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주니어 시절 국가 상비군을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나 이후 빛과 어둠을 함께 했다. 2006년 중흥 골드레이크 오픈에 추천선수로 출전해 강경남에 이어 준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그해 군에 입대해 3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전역 후인 2009년 코리안투어의 2부 투어(베어리버 챌린지투어)로 복귀한 박성준은 이듬해인 2010년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로 활동무대를 옮겼고 2013년 바나H컵 KBC 오거스타에서 우승했다.

자신감을 얻은 박성준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2014년 PGA투어의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상금랭킹 45위에 올라 2014~2015 시즌 PGA투어에 데뷔했다. 시즌 초반 휴매나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거둘 때만 해도 장밋빛 미래가 그려졌으나 22개 대회에서 13번이나 컷오프되며 시드를 잃고 만다.

그리고 찾아온 어깨 부상. 재활과 부상 재발, 재활로 7년의 힘든 시간을 보낸 박성준은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해 재기에 성공했다. 일본투어의 2부 투어인 아메바투어에 출전해 13개 대회중 10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며 JGTO 시드를 획득했고 11월 출전한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도 공동 3위에 올라 한국 시드도 손에 넣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박성준은 지난 주 일본투어 도켄 홈메이트컵에 출전해 공동 21위를 기록한 뒤 한국으로 건너왔다.

박성준은 이날 1라운드를 마친 후 “올해 정식으로 코리안투어에 데뷔하는 신인 선수인데다 미국과 일본에서 오래 뛰었던 만큼 이번 개막전에 나서게 돼 설렜다”며 “일단 첫 대회인 만큼 컷 통과가 우선이다. 그리고 3, 4라운드에 기회가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개막전에선 박성준 보다 3살이 많은 베테랑 박상현이 우승했다. 올해도 개막전에서 노장 투혼이 빛날지 궁금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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