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거스타에서 반란을 꿈꾸는 LIV골프 선수들
이미지중앙

지난 주 LIV골프 시리즈 올랜도에서 우승한 브룩스 켑카와 준우승을 거둔 세바스찬 무뇨즈가 18번 홀 그린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LIV골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마스터스 위크가 시작됐다. 매년 4월 첫째 주엔 전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이 미국 조지아주의 소도시 오거스타로 쏠린다.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명인열전’ 마스터스가 그 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오거스타 공항엔 선수들이 타고 온 자가용 비행기들이 즐비하다.

올해도 흥행카드는 넘쳐난다. 실현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마스터스를 6번이나 제패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메이저 16승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1~3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존 람(스페인)의 일인자 경쟁도 흥미롭다. 국내 팬들은 '코리안 빅4'인 임성재와 김시우, 이경훈, 김주형의 성적도 궁금하다.

이런 축제 분위기 속에서 반란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 선수들이다. 이번 제87회 마스터스엔 출전선수 88명중 LIV골프 선수 18명이 출전한다. LIV골프를 이끌고 있는 그렉 노먼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만약 LIV골프 선수중 한 명이 우승한다면 마지막 18번 홀에서 나머지 17명의 축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IV골프 선수들 전원이 자신의 경기가 끝나도 대회장을 떠나지 않고 기다렸다가 동료의 우승을 축하하겠다는 말이다.

현재 LIV골프는 PGA투어의 강한 견제로 무대 중심에 서지 못하고 있다. 세계랭킹 포인트를 얻지 못해 속절없이 중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PGA투어를 이끌고 있는 우즈나 매킬로이는 대놓고 LIV골프 선수들을 비난한다. 최근 브라이슨 디섐보는 “LIV골프로 이적한 후 멘토였던 타이거 우즈가 연락을 끊어버렸다”고 털어놓았다.

전년도 마스터스 우승자가 주최하는 챔피언스 디너와 관련해 모욕적인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마스터스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버바 왓슨(미국)은 “올해 챔피언스 디너를 주재하는 스코티 셰플러가 LIV 선수들을 별도 테이블에 앉히거나 창문 밖에 앉혀도 참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LIV골프 선수중 우승에 도전할 후보들은 여럿이다. 2002년 그린재킷을 차지한 더스틴 존슨(미국)도 있고 지난 주 LIV골프 시리즈 올랜도에서 우승한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도 있다. 그리고 LIV골프 선수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악동’ 패트릭 리드(미국)도 있다. 이들 외에 필 미켈슨(미국)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베테랑들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승 기회를 엿보고 있다.

LIV골프 선수들은 내심 ‘그린 재킷을 차지해 PGA투어 선수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그렉 노먼의 말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선전포고로 보인다. 이번 제87회 마스터스는 그래서 ‘PGA투어 VS LIV골프’의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