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팔에 테이핑을 한 채 첫날 경기를 치른 김주형. 알렉스 노렌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임성재(25)와 김주형(21), 김시우(28)가 WGC-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총상금 2000만 달러) 첫날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오스틴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조별 예선 첫 경기. 임성재는 매버릭 맥닐리(미국)를 맞아 8&6(6홀 남기고 8홀 차로 승리)으로 대승을 거뒀다. 임성재의 8&6 승리는 토너먼트 사상 최다 홀차 승리 타이 기록이다.
임성재는 1번홀을 비긴 뒤 2~7번 홀을 따내며 5홀 차로 앞섰다. 6번 홀에 가서야 첫 버디를 낚았지만 상대인 맥닐리의 난조로 낙승을 거뒀다. 임성재는 8번 홀서 더블보기를 범해 한 홀을 내줬으나 10~12번 홀을 따내 일찌감치 경기를 끝냈다. 임성재는 경기 후 "오늘 상대 선수가 안 풀리는 경기가 아니었다 싶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남은 이틀 경기가 있어서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지는 조별 예선은 승리 1점, 무승부 0.5점씩 주어지며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한 선수가 조별 1위로 16강에 오르게 된다. 따라서 첫날 승리를 거둔 임성재와 김주형, 김시우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셈이다.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주형은 베테랑 알렉스 노렌(스웨덴)을 맞아 버디 6개를 잡아내며 2&1(1홀 남기고 2홀 차로 승리)으로 승리했다. 김주형은 올 스퀘어를 기록중이던 13번 홀서 버디를 잡아 1홀 차로 앞선 뒤 15, 16번 홀서 연속 버디를 잡아 승부를 끝냈다.
소니오픈 우승자인 김시우는 혼다클래식 챔피언인 크리스 커크(미국)를 4&3(3홀 남기고 4홀 차로 승리)로 눌렀다. 김시우는 1, 4번 홀 버디로 2홀 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13번 홀(파4)서 칩인 이글까지 잡아내며 낙승을 거뒀다.
코리안 빅4중 이경훈(32)만 첫날 패했다. 왼손잡이 브라이언 허먼(미국)과 상대한 이경훈은 아이언샷 난조로 3&1(1홀 남기고 3홀 차로 패배)으로 패했다.
호주 교포 이민우(25)는 사히스 티갈라(미국)를 잡아 16번 홀까지 1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17, 18번 홀서 연속 버디를 낚아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의 최대 이변은 하위 시드의 리키 파울러(미국)가 세계래킹 2위 존 람(스페인)을 2&1으로 누른 경기였다. 파울러는 8번 홀까지 2홀 차로 끌려갔으나 8, 11, 15번 홀을 따내 1홀 차로 경기를 뒤집은 뒤 16, 17번 홀을 파로 비겨 승리했다. 파울러는 마스터스 출전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8강에 올라야 한다.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데이비스 라일리(미국)를 1홀 차로 누르며 힘겹게 첫 승을 거뒀다. 반면 세계랭킹 3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스콧 스털링스(미국)를 맞아 3&1으로 여유있게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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