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밖에 드롭 후 플레이해 실격당한 스콧 핸드. [사진=아시안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국내 골프팬들에게도 친숙한 장타자 스콧 헨드(호주)가 아시안투어 경기 도중 벙커에서의 드롭 실수로 실격당해 화제다.
헨드는 17일 인도 델리의 델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DGC오픈 2라운드 도중 18번 홀 페어웨이 벙커에서 날린 샷을 잃어 버리자 1벌타 후 벙커 밖에서 드롭을 해 실격당했다. 헨드는 원구가 있던 벙커 안 지점에서 한 클럽 이내에서만 드롭하면 된다고 착각을 해 벙커 밖에서 드롭하고 플레이했는데 이는 명백한 오소 플레이로 룰 위반(2벌타)이다. 벙커 안의 볼은 벙커 안에서 드롭해야 한다. 골프규칙 14.7의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런 실수는 KLPGA투어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 유소연은 2008년 스카이72 하늘코스에서 열린 KB스타투어 4차 대회 3라운드 도중 볼이 벙커에 떨어져 모래에 박혔다.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했다. 1벌타 후 볼에서 두 클럽 이내 드롭 옵션을 택했다. 두 클럽 길이를 뻗어가니 벙커 밖에까지 미쳤다. 유소연은 벙커 밖에 드롭하고 플레이를 했다. 이 옵션의 경우 벙커 안에 드롭해야 한다<규칙 28c>. 유소연은 중대한 오소플레이를 시정하지 않고 다음 홀 티샷을 해 실격당했다.
1997년 프로데뷔한 헨드는 국내 기업 동아제약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다양한 투어에서 25년간 투어 프로로 활동중이다. 우승도 많이 했다. DP월드투어에서 3승, 호주투어에서 3승, 아시안투어에서 10승, 캐나디언투어 1승을 각각 거뒀다. 2004년과 2005년엔 PGA투어에서도 뛰었다.
이런 대단한 경력을 가진 프로골퍼도 룰과 관련해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헨드는 실격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벙커 밖에서 드롭 후 샷을 한 뒤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컷오프 여부를 떠나 룰에 따라 플레이해야 했다. 늙은 프로도 때론 실수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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