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베어 트랩'에서 한번도 볼을 물에 빠뜨리지 않은 임성재.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이번 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840만 달러)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 내셔널 리조트&스파 챔피언 코스엔 악명높은 ‘베어트랩’이 있다. 물을 끼고 도는 15~17번 홀이다. 나흘 내내 이 홀들을 잘 지나가야 우승 트로피에 입맞출 수 있다.
파3 홀인 15번 홀과 17번 홀 사이에 파4 홀인 16번 홀이 샌드위치처럼 끼어있는 ‘베어트랩’은 2014년 이 코스를 재설계한 ‘황금곰’ 잭 니클러스와 관련이 있는 홀들로 마치 곰을 잡기 위한 덫처럼 우승을 향해 경쟁하는 선수들을 한 순간에 절망에 빠뜨리는 홀의 조합이다.
베어 트랩은 PGA투어가 열리는 코스중 아주 어려운 3개 홀의 조합이다. 혼다클래식이 열리기 시작한 2007년부터 1,686개의 골프 볼이 수장됐으며 합산 스코어는 무려 4374오버파였다. 지구촌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친다는 PGA선수들 조차 맥을 못추는 홀들이 ‘베어트랩’이다.
악명 높은 '베어 트랩'.
2020년 혼다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임성재(25)는 ‘베어트랩’을 잘 요리하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임성재는 당시 파3 홀인 15번 홀과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임성재는 "15번홀에서의 공격적인 티샷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압박감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첫 우승을 차지해 기분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임성재는 혼다클래식에서 15라운드를 치르면서 한번도 ‘베어트랩’에서 볼을 물에 빠뜨리지 않았다. 아이언샷이 대단히 정확하기 때문에 얻은 소득이다. 대회 개막전 우승후보를 예상하는 파워랭킹에서 1위에 오른 임성재의 우승이 기대되는 이유다.’ 올해로 4년 연속 혼다클래식에 출전하는 임성재는 “첫 우승했던 대회라 그런지 이 대회에 오면 늘 특별한 기분”이라며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베어트랩’에서 가장 많은 볼을 물에 빠뜨린 선수는 라이언 파머(미국)다. 파머는 작년까지 15차례 혼다클래식을 치르면서 ‘베어 트랩’ 주변 호수에 19개의 볼을 빠뜨렸다. 두 번째로 많은 볼을 물에 빠뜨린 선수는 지미 워커와 본 테일러(이상 미국)로 이들은 14개를 수장시켰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애덤 스캇(호주)도 12개씩 볼을 물에 넣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