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 마스터스에서 경기하는 것을 자신의 버킷리스트중 하나라고 밝힌 한 소녀 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7개월 만의 복귀전인 제네니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환상적인 무빙 데이를 보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 추세라면 4월 첫 주 열릴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우승 경쟁도 가능할 전망이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펠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턱걸이로 본선라운드에 진출했던 우즈는 중간 합계 3언더파 210타를 기록해 공동 26위로 순위를 32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우즈가 이날 기록한 4언더파는 2020년 11월 마스터스 1라운드에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후 가장 좋은 스코어다. 우즈가 마지막으로 PGA투어 경기에서 톱10에 든 것은 2020년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공동 9위)이다.
첫날 2언더파, 둘째 날 3오버파를 기록했던 우즈는 이날 ‘부활’이란 단어에 걸맞는 화려한 플레이를 펼쳤다. 우즈는 특히 파5 홀인 1번 홀에서 핀까지 190야드를 남겨두고 6번 아이언으로 날린 두 번째 샷을 핀 90cm에 붙이며 이글로 연결시켰다.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멋진 플레이였다.
우즈는 7번 홀(파4)에서 어프로치 실수로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나머지 홀에선 불안감이 들지 않는 깔끔한 플레이를 했다. 우즈는 경기 후 “솔직히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 하지만 과거에 하던 대로 플레이가 되기 시작했다”며 만족해했다.
우즈가 만족한 이유는 좋은 성적도 있지만 그의 오른쪽 다리가 3라운드까지 무리없이 버티고 있다는 데 있다. 최종라운드까지 잘 마친다면 5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대회장을 찾은 마들린 퀸이란 소녀 팬은 자신의 버킷리스트중 하나로 우즈의 마스터스 출전을 적은 포스터를 들고 나왔다. 이 소녀는 첫번째 버킷리스트에 심장 이식을 적었고 체크 표시를 했다. 그리고 두번째 버킷리스트엔 우즈를 만나는 것, 세번째가 우즈의 마스터스 출전이었다. 우즈는 17번 홀을 마친 뒤 이 소녀를 찾아가 두번째 버킷리스트에 직접 체크 표시를 한 뒤 자신의 골프장갑에 사인을 해 선물하고 다음 홀로 이동했다.
세계랭킹 1위 복귀를 노리는 존 람(스페인)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중간 합계 16언더파 198타로 2위 맥스 호마(미국)에 4타 차로 앞선 채 선두에 나섰다. 람은 이미 센트리 토너머트 오브 챔피언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2승을 거둔 상태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일주일만에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하게 된다.
한국선수들은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김주형과 임성재가 중간 합계 1언더파로 공동 45위를 기록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임성재는 3타를 잃어 순위가 33계단이나 하락했다. 루키 김성현은 중간 합계 이븐파로 공동 5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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