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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가사의한 우즈의 재활능력..드라이버 평균 311.7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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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첫날 2언더파로 공동 27위에 오른 타이거 우즈.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7개월 만의 복귀전인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첫날 16~18번 홀의 3연속 버디에 힘입어 언더파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우즈는 버디 5개에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7위로 출발했다. 7언더파 64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맥스 호마, 키스 미첼(이상 미국)과는 5타 차다.

하지만 47세의 나이에 2년 전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몸으로, 작년 디오픈 이후 7개월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선 선수가 거둔 성적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같이 경기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는 평소 플레이하던 대로 오늘도 그대로 플레이했다”고 평가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72홀을 걸으며 경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지만 우즈는 이날 경기로 이를 일축했다. 우즈는 특히 16~18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는 집중력으로 체력과 정신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우즈는 특히 난이도가 높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317야드나 보낸 뒤 150야드를 남겨두고 날린 두 번째 샷을 핀 2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키며 구름 관중을 열광시켰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를 잡은 14개 홀중 8개 홀에서 300야드 이상의 장타를 날렸다. 이는 인간능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불가사의한 데이터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매킬로이, 저스틴 토마스(미국)보다 거리를 더 보낸 홀이 많아 중계진의 놀라움을 샀다. 우즈는 특히 11개 홀중 다섯 홀에서 티샷을 가장 멀리 보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14개 홀중 6개 홀로 떨어졌지만 크게 홀을 벗어난 정도는 아니었다.

우즈는 드라이버 거리를 측정하는 홀인 11번 홀(파4)에서 338야드를 보냈다. 이 홀서 매킬로이는 우즈보다 1야드를 더 보내 339야드를 기록했다. 이날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매킬로이가 315.5야드, 우즈가 311.7야드, 토마스가 295.3야드였다. 하지만 우즈가 1975년생, 매킬로이가 1989년생, 토마스가 1993년생인걸 감안하면 우즈의 초인적인 능력은 놀라울 따름이다.

우즈는 이날 홀 상황에 따라 하이 페이드와 로우 컷 샷을 섞어 쓰며 경기했다. 교통사고 이후 4라운드를 완주한 마스터스 1,2라운드에서 우즈는 78-78타를 쳤다. PGA챔피언십에선 첫날 79타를, 디오픈에선 78타를 각각 기록했다. 그 때와 비교할 때 2언더파 출발은 우즈 스스로 고무될 스코어다. 매킬로이는 4언더파, 토마스는 3언더파다.

우즈는 2라운드를 영상 6도의 쌀쌀한 날씨 속에 치러야 한다. 티 타임은 현지 시간으로 금요일 오전 7시 24분이다. 1라운드를 마친 후 불과 14시간 후다. 교통사고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오른 발의 족저근막염과 불안정한 발목으로 플레이하기엔 악조건이다. 우즈는 “충분히 웜업을 하고 따뜻한 스웨터를 입고 경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안한 시선 속에 2라운드를 지켜봐야 할 듯 하다.

한국선수중에선 임성재가 2언더파 69타로 우즈와 함께 공동 27위로 가장 좋은 출발을 했다. 루키 김성현은 일몰 전인 16번 홀까지 1언더파를 쳐 공동 44위, 김주형은 이븐파 71타로 17번 홀까지 경기한 김영수와 함께 공동 56위다. 이경훈은 1오버파 72타로 공동 77위, 소니오픈 챔피언 김시우는 5오버파 77타로 공동 121위에 자리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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