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BMW에서 만난 사람] '심장 지키미' 이정훈 위코멧 대표
이미지중앙

자동심장충격기인 '하트 사인'을 들고 대기중인 이정훈 위코멧 대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원주)=이강래 기자] “소중한 생명을 한 분이라도 더 살려야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가 열린 22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이정훈(42) 위코멧 대표는 해병대 수색대 출신이다. 군 생활중 스카이다이빙 훈련과정에서 응급처치교육을 받은 이 대표는 미국 스트라이커사의 ‘하트 사인’이라는 자동심장충격기 7대를 이번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투입했다.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 의사들과 함께 대회장에 상주하고 있는 이 대표는 선수나 캐디 등 대회 관계자는 물론 갤러리들중 심혈관 질환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구조에 나서기 위해 대기중이다.

이 대표가 심장을 구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이유는 자신의 경험과 관련이 있다. 십여년 전 삼촌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중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대표가 군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구조에 나서 1%의 뇌손상도 없이 응급실로 이송시킨 것. 당시 처치를 받은 조문객은 이 대표에게 “제2의 공짜 인생을 살게 해줬으니 평생의 은인으로 삼겠다”고 했다.

심장 마비가 올 경우 골든타임은 4분이다.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이 지나면 사망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 대표는 국내 골프장 전통카트에 자동심장충격기가 한 대씩 비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라운드 도중 심장마비가 올 경우 소생 가능성이 1분당 8~12%씩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같은 경우 심혈관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심혈관 질환자가 느는 추세다. 또한 국내 주말 골퍼들의 경우 40~60대가 가장 많아 요즘같은 환절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심장마비 환자가 나올 경우 즉시 조치가 가능하도록 골프 카트 마다 심장자동충격기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프로 골퍼들도 골프장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구옥희 프로는 57세 때인 2013년 일본 시즈오카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박승룡 프로는 59세이던 2020년 충북 보은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KPGA 챔피언스투어 도중 심근 경색으로 사망했다.

이 대표는 “‘하트 사인’은 음성 안내에 따라 응급조치를 하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며 “가족과 친지 등 주변 사람들을 위해 차에 비치하고 다니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나라는 의료시스템은 선진국 수준이지만 심장마비 환자에 대한 구호활동은 낙후됐다”며 “누구나 소중한 생명이다. 최선을 다해 교육은 물론 장비 보급에 앞장서 한 명이라도 더 생명을 살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