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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노승 골프칼럼] (61) 윤이나 스폰서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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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골프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의 징계를 받은 윤이나. [사진=KLPGA]


스타 플레이어를 버린 스폰서
미국 PGA 투어에서 13승을 올린 스타 플레이어 저스틴 토마스는 2021년 1월 하와이 대회에서 평범한 퍼트를 놓친 후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욕설을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는 현장 마이크에 잡혀서 고스란히 방송되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토마스는 라운드 후 즉시 사과했다. 그러나 토마스의 의복 스폰서인 폴로 랄프 로렝은 그 다음주에 바로 스폰서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토마스의 언행이 회사가 추구하는 문화와 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다음 달 랄프 로렝은 성 소수자의 평등한 인권을 갖춘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되었다. 이미지의 손상을 입은 저스틴 토마스는 13개월 후에야 겨우 다른 의복 스폰서와 계약할 수 있었다.

저스틴 토마스와 동갑내기 스타인 브라이슨 디셈보도 금년 7월에 골프볼 스폰서인 브리지스톤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 브리지스톤이 후원하는 PGA 투어에서 LIV골프로 옮겼다는 이유였다. LIV 골프 때문에 RBC는 더스틴 존슨의 계약을 종료했고 UPS도 그레엄 맥도웰의 후원을 중지 한다는 발표를 했다.

윤이나의 스폰서 하이트 맥주, 타이틀리스트, 팬텀 골프
오구 플레이를 감춘 속임수 때문에 징계를 받은 윤이나의 의상에는 세 개의 스폰서 회사들이 발견되는데 메인 스폰서인 하이트 맥주, 장비 스폰서 타이틀리스트, 의상 스폰서 팬텀 골프이다. 이 회사들은 윤이나의 부정행위에 대해 아무런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스폰서 계약서에는 “선수가 법령을 위반하는 행위 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행위로 인해 본인의 이미지가 실추되거나 또는 스폰서의 이미지를 손상했을 경우에 계약을 해지한다”는 조항을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이나의 스폰서들은 침묵함으로써 윤이나의 행위를 묵인하며 징계가 해제되면 스폰을 계속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데, 분노하는 골프팬들의 가치와 스폰서들의 가치가 다르다는 의미인지 스폰서들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 또 골프팬들은 이런 스폰서들의 제품이 신뢰할 만 가치가 있는지 비판적인 시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골프팬이 바라는 스폰서의 역할
골프 산업 발전을 위해 스폰서들은 재정적인 후원을 하며 큰 기여를 해 왔으니 감사할 일이다. 그러나 돈만 내고 사회적 정의를 모른체하는 스폰서라면 진정한 골프 발전에 별 도움이 안된다. 골프대회나 선수들을 후원하는 스폰서들은 재정적 도움을 주는 역할 뿐 아니라 대회를 주관하는 단체나 선수들이 골프의 공정한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기업들 만이 골프 팬들로부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받게 될 것이다.

*골프 대디였던 필자는 미국 유학을 거쳐 골프 역사가, 대한골프협회의 국제심판, 선수 후원자, 대학 교수 등을 경험했다. 골프 역사서를 2권 저술했고 “박노승의 골프 타임리프” 라는 칼럼을 73회 동안 인기리에 연재 한 바 있으며 현재 시즌2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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