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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 첫 승 옥태훈 "하늘의 아버지께 우승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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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옥태훈. [사진=아시안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옥태훈(24)이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18번 홀의 극적인 버디로 초대 챔프에 등극했다.

세계랭킹 398위인 옥태훈은 21일 제주도 서귀포의 롯데 스카이힐 제주CC(파71·707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옥태훈은 연장전을 준비하던 2위 김비오(32)를 1타 차로 제쳤다. 옥태훈은 우승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10살 때 돌아가셨는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승컵을 아버지께 받치겠다. 골프를 치게 해준 어머니께도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옥태훈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내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러나 아직 코리안투어 우승은 없다. 2,3부 투어에선 우승 경험이 있으나 정규투어 우승은 없다. 코리안투어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작년 9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서 거둔 준우승이다. 따라서 이번 우승은 국제 대회에서 거둔 프로 첫 승이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지만 아시안투어 단독으로 열렸기 때문에 코리안투어와는 무관하다.

우승상금 27만 달러(약 3억 6천만원)를 차지한 옥태훈은 단숨에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9위로 올라섰다. 또한 Q스쿨을 거치지 않고 아시안투어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옥태훈은 이번 우승으로 향후 천문학적인 상금이 걸린 LIV 골프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출전할 발판을 마련하는 수확도 거뒀다.

11~13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은 옥태훈은 16번 홀까지 김비오와 트레버 심스비(미국)를 2타 차로 앞섰다. 그러나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당겨치는 바람에 볼이 그린 왼쪽 러프 지역으로 날아가가 뼈아픈 보기를 범했다. 그 사이 앞 조의 김비오가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순식간에 공동 선두가 됐다. 옥태훈은 그러나 파5홀인 18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핀 1.5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시켜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옥태훈은 "17번 홀 보기 후 공동 선두가 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캐디 형에게 '형, 18번 홀에서 버디를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는데 형이 '당연하지. 정신차려!'라고 해줘서 자신감 있게 마지막 홀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옥태훈은 올해 코오롱 한국 오픈에서 우승에 근접했던 경험이 있다. 3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지만 최종일 75타를 쳐 공동 6위로 밀려난 아픔이 있다. 옥태훈은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이런 결과들은 그의 우승이 머지 않았다는 증거였던 셈이다.

퍼팅 그린에서 연장전을 준비하던 김비오는 옥태훈의 버디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비오는 준우승 상금 16만 5천 달러(약 2억 2천만원)를 받아 아시안투어 상금랭킹을 3위에서 1위로 끌어올렸다. 시즌상금 51만 9152달러를 기록한 김비오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 종전 1위인 재미교포 김시환(51만 7858달러)을 2위로 밀어냈다.

18개월간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달 복귀한 왕정훈(27)은 4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가간짓 불라(인도)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그러나 옥태훈과 챔피언 조로 경기한 국가대표 조우영(21)은 1타를 잃어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7위에 만족해야 했다. 서요섭(24)은 3타를 잃어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전재한(32) 등과 함께 공동 15위로 밀려났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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