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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헌철의 골프 도구의 이해] 프로암과 필드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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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레슨과 프로암은 엄연히 다른 형식의 게임의 종류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골프 이론가 정헌철 씨는 <퍼팅 솔루션>이란 책을 저술했으며 단국대학교 최고경영자 골프 과정 주임 교수를 지냈고, 천리안 골프동호회 시절부터 30여 년간 골프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골프 강의를 하고, 직접 클럽도 제작하면서 골퍼로서의 다양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편집자>

골프에서 프로암(pro-am)이란 프로페셔널-아마추어의 줄임말로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함께 경쟁하는 대회나 프로 대회를 앞두고 참가 선수들이 대회 주최 VIP들과 같이 함께 플레이하는 사전 라운드를 말한다.

어느 재벌 총수가 세계적인 프로 선수와 라운드하는 도중 아무 말도 레슨도 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더니 라운드를 마치고 난 후 단 한 마디, ‘헤드 업 하지 말라’고 했다는 카더라 애기를 전해들었다. 프로암의 라운드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대회를 앞둔 프로암은 참가 선수들에게는 의무적인 이행 사항이다. 대회 주최 측에서 선수에게 프로암의 참가를 통보했는데 불응할 경우, 대회 참석을 배제하거나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의무적인 참가를 하면서 대회를 앞둔 사전 연습 라운드로 프로암을 활용하는 의미도 있는 것이다.

그저 덕담이나 간단한 레슨의 충고를 할 뿐, 필드 레슨과는 다른 의미의 라운드인 것이다. 그렇다면 필드 레슨은 무엇일까? 당연히 말 그대로 장소를 필드로 정했을 뿐, 레슨이 주가 되는 라운드인 것이다. 연습장에서 익히기 어려운 코스 매니지먼트나 샷의 루틴, 그린 읽는 방법, 트러블 샷, 상황별 클럽의 선택 등을 필드에서의 라운드를 통해 레슨하는 것이다.

당연히 처음 접하는 프로보다는 자신을 이해하는, 자신과 레슨을 같이했던 프로와 필드 레슨하는 게 효율적이다. 18홀 내내 별 말이 없다가 라운드가 끝나고 난 후 헤드 업 하지 말라는 한마디의 명언을 날린 프로는 필드 레슨으로는 당연 빵점이다. 필드 레슨에서 티칭 프로가 시범을 보이며 스윙 동작을 개선한다든지 스윙 이론을 얘기 한다면 넌센스다.

연습장에서 이미 이루어졌어야 할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라운드를 통한 레슨 외에 그동안 같이 연습했던 내용을 필드에서도 제대로 행하고 있는지, 필드에 대한 멘탈 유지는 되고 있는지 등의 문제를 필드에서 도와주고 가르쳐야 되는 것이다.

종종 프로암과 필드 레슨을 혼동하는 사례가 있기에 이 글을 쓴다. 진정한 필드 레슨은 프로암과 같은 1대3의 플레이가 프로에게는 당연히 벅찰 수 있다. 피교육자와 함께 모든 상황별 입장에서 올바른 선택의 플레이를 도와주고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코스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다시 연습장에서 되새기며 문제 해결을
위한 연습을 해야 올바른 필드 레슨이라 할 수 있다.

아마추어가 프로의 샷을 감상하고 감탄하며, 프로는 자신의 기량을 한껏 뽐내는 라운드는 당연히 프로암이지 필드 레슨이 아니다. 처음 만난 동반자의 스윙을 지적하고 상대방의 샷을 너무 쉽게 평가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모든 골퍼는 자신의 스윙과 샷에 대해 많은 세월 고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순간적으로 누구의 충고에 의해 개선의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면 골프가 얼마나 쉽고 만만할까? 아마추어 입장에서 프로와의 라운드, 프로암이나 필드 레슨은 흔하지 않은 특별한 라운드이다. 특별함에 의미까지 둔다면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글 정헌철(젠타콰트로 대표)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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