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론 최초로 독일카트챔피언십에서 포디엄에 오른 오른 김화랑.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한국인 최초의 F1 드라이버를 꿈꾸는 소년이 있다. 여섯 살 어린 나이에 카트 레이싱에 입문한 16세 소년 김화랑이다.
김화랑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9년째 해외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8세 때부터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태국,싱가포르, 마카오를 거쳐 현재 포루투갈의 휴양 도시인 카스카이스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김화랑은 9세 때 로탁스 맥스 챌린지 아시아시리즈 마이크로 맥스 클래스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8년 CJ 레이싱 주니어 프로그램에 발탁되어 한국인 최초로 전일본 챔피언십 풀 시즌을 소화했고 동시에 로탁스 맥스 챌린지 재팬과 X30 챌린지 재팬 등에서 상위입상하며 승승장구했다.
모터 레이스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대부분 4~6세에 레이싱에 입문한다. 김화랑도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차를 타기 시작해 초등학교 때 소풍을 한 번도 가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도 친구들과 함께 소풍가는 꿈을 꾸곤 한다. 연간 최소 150일 이상은 시합과 훈련이 이루어 지기에 다른 생각은 사치일 뿐이었다.
태극 마크를 단 채 서킷을 달리고 있는 김화랑.
김화랑의 당면 목표는 유럽무대 석권이다. 이를 위해 2020년 유럽으로 이주를 결정한 김화랑은 14세의 어린 나이부터 이역만리 포루투갈에서 꿈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김화랑은 올시즌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전 유럽을 돌며 각 국의 시리즈 경기에 참가했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F1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카트 레이싱의 최상위 무대인 FIA 유러피언 챔피언십과 독일카트챔피언십(DKM), WSK(WSK Super Master Series)에 참가했으며 한국인 최초로 유러피언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독일카트챔피언십(DKM) 최고 클래스에서 2위를 기록해 동양인 최초로 포디엄에 오르기도 했다.
내년 F4 시리즈 데뷔를 준비중인 김화랑은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FIA F4 테스트에 참가하던 중 고국에서 전해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현대자동차에서 e페스티발 주니어 선수 오디션을 개최해 상위 입상자에게 포뮬러 레이스의 상위 클래스까지 적극 지원을 하겠다는 뉴스였다. 김화랑은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화랑은 아쉽게도 오디션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그래도 지난 12일 씩씩하게 포루투갈로 돌아갔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에서 주니어 레이서 육성을 시작했으니 든든한 버팀목이 생긴 것이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이번에 선발된 주니어 유망주들을 유럽으로 보내 레이스에 참가시키는 등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화랑은 말한다. “한국인의 피는 정말 뜨겁다. 그리고 능력도 대단하다. 큰 시장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협회와 기업에서 관심을 가져준다면 분명 모터스포츠에서도 월드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