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회원제보다 비싼 대중제 코스는 64곳
이미지중앙

회원제 평균보다 비산 그린피를 받는 대중제 골프장의 지역 분포. [자료=레저산업연구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팬데믹을 특수로 여기고 그린피를 무작정 올려 회원제(멤버십)보다 비싼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이 64곳에 이르렀다. 애초에 ‘대중제’를 만든 입법 취지에 맞지 않는 대중제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축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9일 ‘회원제 그린피를 초과하는 대중골프장 현황’ 자료를 냈다. 이에 따르면 회원제 비회원 평균 그린피(주중 19만1천원, 토요일 24만1천원)를 초과하는 대중제 골프장이 전체 234개 대중골프장(18홀 이상)의 27.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13개소에 불과했으나 4년새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현재 대중제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 16만5천원, 토요일 21만3천원으로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대중제 골프장이 내는 세금 혜택을 감안하면 대중제 그린피는 회원제보다 평균 3만7천원 정도 더 싸야 한다. 현실은 대중제들이 그린피를 앞다퉈 인상한 결과 회원제 비회원·대중제 그린피 차액이 지난해 4만1천원에서 올해 2만5천원까지 축소됐다.

이미지중앙

회원제와 대중제의 최근 그린피 인상율 [자료=레저산업연구소]


최근 몇 년새 고급 회원제 골프장들이 세금을 피할 목적으로 대거 퍼블릭으로 전환했다. 주중 64개소중 대중제로 전환한 곳이 33개소로 절반을 넘는다. 충북지역이 11개소로 가장 많고 수도권 9개소, 강원권 5개소 등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해 운영 중인 곳은 10개소에 이른다.

지역별 비중을 보면 충북 대중제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충북 대중제 27개소중 74.1%인 20개소가 충북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보다 비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수도권 골퍼들이 몰려들면서 대중제의 그린피가 지난해 5월보다 주중 41.1%, 토요일 33.6%나 폭등했다.

대전·충남 대중제가 전체 14개소중 42.9%인 6개소가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를 초과했다. 수도권은 20개소로 전체 61개소의 32.8%에 달했고 강원도는 31개소중 9개소(29.0%)였다. 반면 대구·경북과 제주도는 각각 1개소로 가장 적었고 부산·울산·경남과 전북은 각각 2개소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중 그린피를 가장 많이 올린 곳은 경남 남해에 있는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이다. 지난해 5월 그린피는 주중 27만원에서 올해 11월 42만원으로 무려 15만원이나 인상했고, 토요일도 39만원에서 47만원으로 8만원 올렸다. 이곳의 캐디피는 팀당 15만원, 카트피는 팀당 10만원이다. 골프를 치려면 최소 50만원이 있어야 한다.

이미지중앙

임패리얼 레이크는 지난 1년새 주중 주말 그린피를 9만원씩 인상했다.


충북에서 그린피를 가장 많이 올린 대중제는 임페리얼레이크CC로 지난해 5월보다 주중 토요일 각각 9만원씩 인상했다. 이 골프장의 사주가 같이 운영하는 로얄포레CC도 각각 7만원, 9만원씩 올렸다.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CC는 주중·토요일 각각 9만원씩 인상해 호남권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이다.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 대중 골프장들의 그린피가 중과세율을 부과받는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보다 비싸게 받으면서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는 골프를 대중화시키기 위해서 지난 2000년부터 대중골프장에 대한 세율을 대폭 인하했지만 그린피 등 이용료를 통제할 수 있는 법적 조항이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며칠 전 정부는 전문가를 모아 토론회를 열고 골프장 분류체계를 회원제와 대중제의 2분 체계에서 회원제-비회원제-대중제 공공골프장으로 3분 하고 비회원제를 신설해 세금감면 혜택을 축소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재 미국, 유럽 등 서구 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방식이다.

서천범 레저연구소장은 “대중제 그린피는 코로나 사태 직후인 작년 5월보다 3만3천~3만5천원 인상됐기 때문에 정부가 비회원제를 신설해 세금감면 혜택을 축소하더라도 그린피를 추가로 인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