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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불행을 US오픈 우승으로 보답받은 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존 람(스페인)의 US오픈 우승이 골프팬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역전 드라마를 썼기 때문이다. 람은 2주 간의 자가 격리로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일궈냈다.

람은 2주 전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6타 차 선두로 3라운드를 마친 후 18번 홀 그린을 벗어나자 마자 천청병력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비보였다. 순간 람은 머리롤 감싸 안으며 주저앉았다. 거액의 우승상금(167만 4천 달러)과 대회 2연패라는 화려한 전리품이 순식간에 날아갔기 때문이다.

람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 판정을 받아 충격이 더 컸다. 백신을 맞은 후 효과가 발휘되기 전 바이러스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메모리얼 토너먼트 개막 직전 2차 접종을 받은 람은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 속에 경기에 출전했다.

불길한 예감도 있었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람은 PGA투어에서 실시하는 코로나19 검사를 두 번이나 받아야 했다. 람은 “‘제발 확진되지 않기를...’이라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고백했다.

람은 코로나19 확진 판정후 애리조나 집으로 돌아가 더 큰 낙담을 감당해야 했다. 스페인에서 건너 온 부모님이 지난 4월 태어난 아들 케파를 처음 만날 때 자신은 함께 할 수 없었던 것. 자신으로 인해 가족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일이 없도록 혼자 고립된 채 시간을 보내야 했다. 람은 “난 아무런 증상이 없었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나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람은 US오픈 우승후 "나는 카르마(업보)를 강하게 믿는다. 불행한 일이 있었지만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US오픈 우승을 가능케 한 람의 17, 18번 홀 연속 버디는 두 퍼트 모두 5m가 넘는 거리였다. 퍼팅 임팩트던 퍼팅 라인이던 살짝만 틀어져도 들어갈 수 없는 퍼트였다. US오픈 사상 40년 만에 나온 마지막 두 홀의 연속 버디였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의 불행이 US오픈 우승으로 보답받은 람은 10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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