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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권위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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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콜하는 한국여자오픈 출전 선수들. 1번 홀(좌부터) 이소미,박현경,이지현3,전우리,박민지,장하나 [사진=대회조직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로 35회를 맞은 여자골프 내셔널 타이틀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이 17일부터 나흘간 충청북도 음성 레인보우힐스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1987년 창설되어 올해로 35회를 맞은 이 대회는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데 올해부터 아시아 여자 골프 발전을 위해 창설된 레이디스아시안투어(LAT)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첫 대회이기도 하다.
올해는 타이틀 스폰서가 DB그룹으로 바뀜에 따라 총상금을 종전 10억에서 12억원으로, 우승 상금을 종전 2.5억에서 3억원으로 인상해서 치른다. 35년전 1천 만원에서 시작된 총상금은 지난 2017년 전격적으로 3억원을 증액해 10억원으로 인상되었으나 새로운 후원사를 만나 5년 만에 2억원이 증액됐다.

올해 대회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상존함에 따라 전염병 예방과 선수 보호를 위해 프로암을 취소했으며 무관중 대회로 진행한다. 또한 기존에 아마추어를 포함하지 않은 60위까지 컷오프 기준을 삼았으나 올해부터 60위 컷오프에 아마추어도 포함시킨 인원으로 변경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타이틀 스폰서가 바뀜에 따라 대회를 치르는 골프장도 바뀌어 분위기를 새롭게 했다. 지난해까지 27홀 규모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대회가 열렸으나 올해부터 충북 음성의 27홀 프리미엄 퍼블릭 골프장인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 동, 남 코스에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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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16일 천연잔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하고 그린 주변에서 숏게임 등 최종 점검을 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사용하지 않은 서코스(9홀)에 드라이빙 레인지와 숏게임 연습장, 벙커 연습장, 연습 그린을 조성해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데 손색이 없도록 했다. 모던 코스설계의 거장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이 골프장은 양 잔디로 조성되어 있으며 국내 골프미디어로부터 줄곧 베스트 코스로 인정받았다.

올해는 역대 우승자 중에 4명이 출전한다. 2011년 25회 우승자인 정연주와 2016년 30회 우승자 안시현, 2017년 31회 챔피언인 김지현, 그리고 2018년 32회 우승자인 오지현이다. 지난해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자가격리 조건이 맞지 않아 출전을 포기했다. 또 2019년 우승자인 이다연은 US여자오픈과 메디힐챔피언십 출전 후 귀국해 자가격리 기간이 겹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새로운 스폰서가 새로운 코스에서 대회를 여는 만큼 다양한 선수 지원이 마련됐다. 공식 연습일은 화, 수요일 이틀을 제공한다. 또한 연습일 포함, 대회 전 기간 내내 선수 식음을 무료로 제공하며, 참가선수 야디지북을 포함해 기념품도 제공한다.

파3 홀에는 다양한 홀인원 부상품도 걸려 있다. 6번 홀에는 덕시아나 침대, 11번 홀에는 태그호이어 시계, 17번 홀에는 더클래스효성의 벤츠 차량이 주어진다. 또한 코스레코드 작성자에게는 300만원의 부상금과 데일리베스트 기록자에게는 태그호이어 시계가 선물로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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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에 위치한 27홀의 퍼블릭 레인보우힐스에서 한국여자오픈이 개최된다.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만큼 방송 프로그램 편성은 역대급으로 준비하고 있다. KLPGA투어 사상 최장시간(SBS골프 30시간 + SBS 지상파 5.5시간: 전 라운드 생중계) 전파를 탄다. 코스를 직접 찾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서비스다.

또한 이달 초부터 한국여자오픈 만을 위한 홈페이지가 개설되어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지난 1일과 7일 대회 타이틀스폰서(공동 주최사) 맞추기가 시행됐으며 우승자 맞추기 및 우승 스코어 맞추기를 통해 대회 종료후 우승자의 친필 사인 모자와 홀 깃발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한국여자오픈은 여자골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내셔널타이틀 대회다. 역대 한국여자오픈 우승자는 유독 국가대표와 인연이 깊다. 1985년에 한국오픈 부설 여자부로 준비를 이어오다가 1987년부터 단독 대회로 시작됐다. 이 대회에선 1992년 6회 대회 우승자인 이오순부터 지난해까지 28년간 국가대표(상비군 포함) 출신 선수가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1993년 정일미, 1995년 김미현, 1997년 장정, 2003년 송보배는 아마추어 신분, 즉 국가대표 자격으로 정상에 올라 오픈 대회의 특성을 제대로 살렸다. 정일미와 송보배는 프로 데뷔 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해 아마추어와 프로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여자오픈의 권위는 월드 스타의 산실이라는 점에 있다. 역대 26명의 챔피언(고우순 3회, 정일미 김미현 강수연 송보배 신지애 2회씩) 중 7명을 제외하면 모두 일본이나 미국 투어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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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여자오픈은 유소연이 우승했다. [사진=대회조직위]


초대 챔피언인 강춘자(현 KLPGA 수석 부회장)를 비롯해 고우순, 이오순, 김영, 강수연, 송보배, 신지애, 안선주, 정연주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로 진출했다. 또 정일미, 김미현, 장정, 김영, 강수연, 이지영, 신지애, 서희경, 이미림, 김효주, 안시현, 박성현, 유소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했다. 이들중 강수연, 김영, 신지애는 미국과 일본 투어를 모두 뛰었다.

한국여자오픈 챔피언은 해외 메이저 타이틀도 11승을 합작했다. 전인지, 박성현, 유소연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미림과 유소연은 ANA 인스퍼레이션, 박성현은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 신지애(2회)와 장정은 AIG여자오픈(브리티시여자오픈), 전인지, 김효주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하면서 국위를 선양했다.

한국여자오픈 챔피언들은 또한 국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무대로 진출해 한국 여자골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대부분 우승자들은 국가대표 육성 시스템을 통해 기량을 쌓은 선수들로 엘리트 코스를 거치면서 외국 선수들을 이겨낼 기량과 정신력을 키웠다.

올해는 한국여자오픈이 레이디스아시안투어(LAT)가 공동개최하는 첫 대회로 치러지면서 향후 아시아 여자골프를 선도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자오픈이 지난 34년간 쌓아온 효율적인 선수 경쟁 시스템과 선진적인 대회 운영 노하우는 이제 아시아 여자 골프가 세계로 나아가는 관문이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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