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8년 전 역전패 한(恨) 풀고 목 놓아 운 주타누간
이미지중앙

8년 전 역전패의 한을 풀고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태국 선수로는 처음 우승한 에리야 주타누간. [사진=게티 이미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에리야 주타누간(태국)이 모국에서 열린 LPGA투어 경기인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승했다. 9언더파를 몰아친 극적인 역전우승이었다.

주타누간은 9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때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2위인 아타야 티티쿨(태국)을 1타 차로 제쳤다. 주타누간은 이로써 2018년 7월 스코티시여자오픈 우승후 무려 2년 10개월 만에 LPGA투어 통산 11승째를 신고했다.

이날 경기는 극적으로 우승자가 바뀌었다. 선두 패티 타바타나킷(태국)을 1타 차로 추격하며 최종라운드에 나선 티티쿨이 16번 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단독 선두를 질주했으나 17번 홀(파4)에서 쓰리 퍼트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승부의 흐름이 바뀌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티티쿨이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하기 직전 기상 악화로 경기가 중단됐다. 1시간 23분 만에 경기가 속개됐으나 티티쿨의 상승세는 꺾였고 18번 홀서 연장전에 필요한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연습 그린에서 연장전을 준비하던 주타누간은 티티쿨의 18번 홀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언니인 모리야 주타누간을 끌어안고 소리내어 울었다. 주타누간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2온 후 3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남겼으나 버디에 그쳐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으나 연장전에 대비해야 했다.

주타누간이 목놓아 운 이유는 따로 있었다. 주타누간은 2013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 현재의 티티쿨과 비슷한 상황으로 출전했다. 티티쿨처럼 당시 18세의 나이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주타누간은 최종라운드에서 2타 차 선두로 마지막 18번 홀(파5)을 맞았으나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다 잡았던 우승 컵을 박인비에게 넘겨줘야 했다.

주타누간은 이후 2015년 LPGA투어에 입성해 통산 10승을 거뒀으며 4년 전인 2017년 6월 태국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주타누간은 2016년 태국인으론 남녀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했으며 2018년 US여자오픈에서 또 우승했다. 이런 과정은 태국에서 영화로 제작돼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던 타바타나킷은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디펜딩 챔피언인 양희영, 유소연, 엔젤 인(미국)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양희영과 유소연은 마지막 날 나란히 8타 씩을 줄여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