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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던지기 간판' 박재명, 모교 한국체대 교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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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시절 박재명 교수의 모습.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하나(2018 자카르타, 정혜림 여자 100m허들) 따기가 벅찰 수준인 한국 육상은 한때 남녀 창던지기기에서 아시아 정상을 지켰다. 98 베이징과 2002 부산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여자부의 이영선(46), 2006년 도하에서 우승한 박재명(39)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후배 박재명이 모교 한국체대에 교수로 임용되면서, 앞서 교수의 길을 걷고 있던 이영선에 이어 남녀 창던지기의 간판스타 둘이 모교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남자창던지기 한국기록(83m99) 보유자인 박재명이 2020년 2학기부터 모교인 한국체육대학교(총장 안용규)의 스포츠청소년지도학과에서 교수로 근무하는 것이 최근 확인됐다.

박재명 교수는 2000년 세계주니어 선수권대회 동메달 획득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9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동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을 획득하며 한국 창던지기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동했다. 그가 2004년 뉴질랜드 육상경기대회 창던지기에서 작성한 한국기록(83m99)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전국체전 10회 우승 등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공부하는 선수’였던 박재명은 대구시청 소속이던 2014년 ‘남자 창던지기 시 착지구간과 릴리즈구간의 역학적 특성’이라는 논몬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7년 은퇴했고 이듬해 체육과학연구원, 2019년 대한육상경기연맹 국가대표 지도자, 2020년 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지난 8월 20일 한국체대 교수로 임용됐다.

같은 학교에 아시아 최고의 창던지기 선수였던 둘이 근무하면 그 역할 분담은 어떨까? 전문선수들은 선배 이영선 교수가 가르치고, 운동역학을 공부한 박재명 교수는 일반학생들의 육상수업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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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명 한국체대 교수.


박재명 교수는 “모교에 부임하게 돼 무척 기쁘다. 육상은 모든 종목의 기초이니 만큼 한국체대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육상의 뛰고 던지는 동작을 정확히 알도록 지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꾸준한 연구를 통하여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침체에 빠진 한국육상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다. 유소년들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이 없다면 앞으로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스포츠정책과학원에서 타 종목의 유소년 지원을 지켜봤는데, 육상도 이러한 체계적인 지원사업을 진행한다면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딸과 3학년 아들이 있는 박 교수는 자녀들이 집에 있는 개인 창으로 공터에 나가서 가끔 던지기 놀이를 하는데 자연스럽게 창을 이쁘게 날아간다며 미소를 지었다. 잘 하면 2세 선수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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