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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돋보기] 승강제 도입 9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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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이파크는 기업구단 최초로 2부리그로 강등당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권지수 기자] K리그는 2012시즌 두 팀의 강등을 시작으로 활발한 승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K3리그를 포함한 하위리그를 아우르는 K리그 디비전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K리그에 승강제가 정착한 9년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K리그의 승강제 도입
K리그는 과거 단일 리그로 진행됐다. 현재의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처럼 1부 및 2부 승강 개념이 없었다. 내셔널리그나 K3리그의 하위리그가 존재하긴 했지만, 단지 성적만으로 상위 리그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이 엄포를 놓았다. 승강제를 실시하지 않는 축구리그엔 2012년부터 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진출 티켓 수를 줄인다는 것이었다.

이에 K리그는 2013시즌 승강제 도입에 나섰다. 여러 가지 방식을 두고 논의가 오갔다. K리그는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실시하고 있는 ‘스플릿 시스템’을 채택했다. 스플릿 시스템이란 정규리그가 끝난 뒤, 리그 순위에 따라 상위리그와 하위리그를 나누어 스플릿 라운드를 진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스플릿 라운드가 끝나면 리그 최하위는 2부 리그로 직행하며, 11위는 K리그2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라온 팀과 경기를 치른다.

2013시즌을 앞둔 2012시즌 두 개의 강등 팀이 결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군인들로 구성된 상주상무를 K리그2로 강제 강등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K리그 사상 첫 강등 경쟁 끝에 광주FC가 첫 강등팀이 됐다. 2013시즌에는 총 세 팀이 강등됐는데, 강원FC, 대전시티즌, 대구FC가 2부로 떨어졌다. 반면 자동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던 상주상무는 다음 시즌 바로 1부에 복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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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1부 리그에 진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5시즌 수원 리그1 입성
K리그에 승강제가 정착하면서 여러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그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 수원FC의 승격이었다. 수원은 과거 내셔널리그에 참가했던 수원시청이 2013시즌을 앞두고 프로로 전환한 팀이다.

수원FC 2015시즌 K리그2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4위는 ‘잠실돌풍’을 일으킨 서울이랜드였다. 당시 서울은 김영광, 김재성, 조원희 등 K리그 레전드 급 선수들을 폭풍영입하며 창단 첫 해 K리그1 진출을 노리고 있었다. 수원 홈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에선 3-3 무승부가 펼쳐졌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었다.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대구를 꺾은 수원은 부산아이파크과 승강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에서 1-0과 2-0 완승을 거두며 K리그1 입성에 성공했다. 반면 K리그에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해온 부산이 기업구단 최초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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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생존에 성공한 인천유나이티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승강제 도입 후 ‘잔류왕’ 타이틀을 거머쥔 팀도 있다. 바로 인천 유나이티드다. 인천은 2016시즌부터 K리그1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매 시즌 강등이 예상됐지만, 매번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2016시즌 마지막 경기에선 잔류가 확실시되자 인천 전체 관중이 그라운드로 뛰어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2019시즌엔 기업구단이 K리그2로 강등되는 일이 또 한 번 벌어졌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시즌 내내 강등권을 헤매다 강등됐다. K리그 명문 구단으로 꼽힌 제주의 강등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반면 K리그2에선 치열한 접전 끝에 부산이 K리그1 복귀에 성공했다. 2015시즌 강등된 이후 5년 만에 1부 리그 재입성에 성공한 셈이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선 어떤 승강스토리가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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