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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무너진 류현진’ 혼돈의 NL 사이영상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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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전에서 무너지며 사이영상 레이스 빨간불이 켜진 류현진. [사진=LA다저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동언 기자] 최고의 시즌을 보내던 LA 다저스의 류현진(32)이 지난 24일 뉴욕 양키스 전에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하던 류현진은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꼽혔지만, 2경기 연속 부진으로 ERA가 2.00까지 치솟으며 사이영상 레이스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26일 기준) 류현진은 24경기에 나와 12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8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원정 경기에서는 5.2이닝 동안 4자책점을 내줬다. 1.45였던 ERA는 1.64로 상승했고,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특히 6회 조쉬 도날슨(33)과 아담 듀발(30)에게 두 타자 연속 홈런을 내주며 MLB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서 등판한 뉴욕 양키스 전 역시 4.1이닝 동안 무려 7자책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3개의 피홈런을 허용했고, 특히 5회 디디 그레고리우스(29)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며 MLB 진출 후 첫 만루홈런을 내줬다. 1점대 ERA 유지에 실패했고, 홈 연승 기록도 11승에서 멈췄다.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를 살펴보면 1점대 ERA를 기록한 25명의 투수 중 16명이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도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31)이 10승밖에 따내지 못했지만 ERA 1.70으로 NL 사이영상을 따냈다. 여전히 류현진이 양대 리그를 통틀어 ERA 1위에 올라있지만 ERA를 제외한 다른 기록들이 경쟁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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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디그롬. [사진=뉴욕메츠]


류현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디그롬이다. 디그롬은 26경기에 나와 8승 7패 ERA 2.56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류현진의 152.2이닝 보다 더 많은 162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부문에서도 NL 4위에 올라 있다. 디그롬은 시즌 초반만 해도 ERA가 4.85까지 치솟으며 불안하게 출발을 했지만, 최근 9경기 연속 2실점 이하 피칭을 펼치며 이름값을 되찾았다. 특히 후반기 ERA가 1.04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도 마지막 6경기에서 ERA 1.67을 기록하며 사이영상을 차지했던 디그롬이 계속해서 현재 기세를 유지한다면 류현진을 제치고 사이영상 2연패에 성공할 수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35)는 21경기에 나와 9승 5패 ERA 2.41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152.2이닝을 소화하며 133개의 탈삼진을 잡아냈지만 슈어저는 138.1이닝 동안 무려 192개의 탈삼진을 따냈다. NL에서 슈어저보다 더 많은 탈삼진을 잡아낸 투수는 207개의 디그롬밖에 없다. 탈삼진 능력이 빼어난 슈어저가 더 이상 부상을 당하지 않고, 남은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면 충분히 사이영상을 노려볼 수 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마이크 소로카(22)도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앞의 세 후보보다 임팩트가 약하다. 23경기에 나와 10승 2패 ERA 2.41을 기록하고 있지만 141.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탈삼진 개수도 112개로 앞의 세 후보보다 적다. 소로카가 앞의 세 후보보다 더 나은 기록은 피홈런 개수뿐이다. 류현진과 디그롬이 15개, 슈어저가 11개의 피홈런을 내준 반면 소로카는 8개밖에 내주지 않으며 MLB에서 가장 적은 피홈런을 내주고 있다.

사이영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ERA와 이닝 당 출루 허용율(WHIP)과 같은 전통적인 스탯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류현진의 WHIP는 0.98로 아직까지 NL에서 유일하게 0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1위에 올라있는 ERA와 WHIP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LA 다저스의 남은 31경기 중에 류현진이 선발 등판할 수 있는 경기는 많아야 6경기 정도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강점이었던 제구가 흔들리며 순식간에 무너진 류현진이 전반기 보여줬던 압도적인 피칭을 되살리며 NL 사이영상 레이스의 최종 승리자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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