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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습생 5년 경험 이태희, 매경오픈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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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가 연습생 5년을 보낸 남서울에서 매경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이태희(35)가 버디 퍼트를 넣고 두 손을 활짝 뻗어 올렸다. 묵직한 트로피를 지난해 태어난 아들을 안고서 들어보이기도 했다.

이태희는 5일 연습생으로 5년을 보냈던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 7038야드)에서 열린 GS칼텍스매경오픈골프대회(총상금 12억원)를 와이어투와이어(wire to wire) 우승했다. 38회를 치른 이 대회에서 첫날 선두에 오른 이후 우승까지 거둔 건 지난 2005년 최상호 프로 이래 14년만이고, 통산 기록으로는 6번째다. 개인 기록으로는 첫승을 연장승으로 올린 후 4년만이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3년 만에 2승째를 거둔 이태희는 이로써 시즌 첫승과 함께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3억원을 획득하면서 상금 선두에 오르게 됐다.

경기를 마친 이태희는 “지금 체력으로는 18홀 연장전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다른 대회보다도 연습생 생활을 했던 남서울CC에서 우승해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4년전 이 대회에서 거둔 6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이태희는 투어 데뷔하기 전 연습생 시절 5년을 이곳에서 지내며 최상호 프로 밑에서 실력을 키웠다.

이태희는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얀느 카스케(핀란드)와 공동 선두로 시작해 동타로 마치고 18홀에서 가진 세 번의 연장 승부 끝에 거둔 힘겨운 우승이다. 카스케와는 3라운드부터 39홀 승부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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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가 1번홀 티샷 전에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KPGA]


선두로 시작한 이태희는 1번 홀 버디 이후 4번 홀 버디를 추가하면서 2타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카스케는 5번 홀 버디에 이어 어려운 7번 홀에서는 샷 이글로 순위를 순식간에 뒤집었고, 이태희는 보기를 적어내 2타차 역전이 됐다.

9번 홀에서 카스케의 두 번째 샷이 숲 언덕에 빠지면서 보기를 적어내 타수 차는 한 타로 줄었다. 파4 12번 홀에서는 카스케의 과감한 공략이 돋보였다. 그린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언덕을 넘기는 과감한 티샷 덕으로 버디를 추가하면서 다시 2타차로 달아났다.

14번 홀에서 반전이 생겼다. 티샷을 잘못 친 이태희는 세컨드 샷을 레이업 하고 세 번 만에 그린 앞 에지로 보냈다. 하지만 거기서 한 칩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반면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옆에 떨군 카스케는 세 번째 어프로치 샷 실수에 이은 퍼트 미스로 보기를 적어내면서 순식간에 타수는 동타가 됐다.

두 선수는 평균 타수 4.7타가 나온 난이도 1번의 16번 홀과 17번 홀에서 모두 보기를 적어내 마지막 홀에 동타로 들어섰다.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이태희와 달리 카스케는 제법 먼 거리의 파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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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얀느 카스케가 7번 홀 샷이글을 잡는 등 끝까지 명승부를 펼쳤다. [사진=KPGA]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는 두 선수 모두 더블보기를 범했다. 두 번째 연장 홀에서도 똑같이 보기를 적어냈다. 대회 주최측에서 핀을 그린 앞쪽으로 옮겨서 치른 세 번째 연장전에서 이태희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1.5미터 지점에 잘 붙인 반면 생애 첫 연장 승부를 치르는 카스케는 그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면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2010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군복무를 마치고 투어에 복귀한 장타자 김대현(31)이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5타를 쳐서 3위(8언더파)로 마쳤다. 2016년에 이어 지난해 챔피언인 박상현(36)은 2언더파 69타로 4위(6언더파), 2014년 챔피언인 박준원(33)은 1언더파를 쳐서 이븐파에 그친 이형준(28)과 공동 5위(5언더파)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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